진천 세미텍 경기 소재 아이테스트 168억에 인수

진천에서 운영중인 반도체 패키징 전문업체인 세미텍(주)이 경기도 소재 업체에 넘어가는 등 튼실한 향토기업이 대기업이나 외지업체에 넘어가는 경우가 충북의 전략산업인 IT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세미텍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날자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회사는 경기도의 반도체 패키징 전문회사인 아이테스트이며, 인수조건은 세미텍(주)의 기명식 보통주 총 350만주(김원용 대표 254만주, 윤성석 이사 960만주)의 주식과 경영권이다.

인수가액은 1주당 4800원, 총 168억원이며, 인수가 완료되는 11월 26일에 아이테스트가 세미텍 지분 33.99%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세미텍은 또 이날 잔자공시스템에 오는 11월 25일 오전 10시 진천 본사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논의할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매출액 1000억원을 넘는 토종 IT업체가 외지업체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경제계는 아쉬움과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업체는 지난 99년 설립된 이후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1088억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충북지역 한 경제 관련 , 기관 관계자는“세미텍은 그동안 충북도 등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 우수한 업체로 키운 향토기업”이라면서“기업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도민 입장에서는 허탈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미텍이 그동안 수천만원에 이르는 상공회의소 회비를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새로 인수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할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 2011년 충북소주를 롯데주류가 인수할때도 제기된 적이 있어 지역 우수 향토기업들의 외지기업이나 대기업 인수로 인한 자금의 역외유출, 협력사의 일감 감소, 고용불안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세미텍측은 “인수와 관련해서 회사측이나 대표이사가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회사 인수 이후에도 고용이나 생산 등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회사측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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