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산 구간 경사도 14~15%, 안전성 놓고 논란

대표적인 통합 사업의 하나로 꼽히는 월오~가덕간 도로개설 공사가 청주시와 청원군의 불통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월오~가덕간 도로개설공사는 청주시 월오동 목련공원로에서 청원군 남일면 황청리를 연결하는 3.4㎞ 도시계획도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낙후된 청원군 동남부 지역에서 청주시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도로 개설 공사는 청주역~옥산간 도로확장과 함께 대표적인 상생발전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도로는 선도산 줄기를 넘는 구간이 급경사로 이뤄져 ‘죽음의 도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청주시가 추진 중인 구간은 980m가 경사도 14.8%, 청원군 구간은 620m의 경사도가 14%다.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청주 명암~산성간 도로의 경사도가 약 10% 임을 감안하면 그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다. 14~15%의 경사도는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경사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이 공사는 양 기관의 긴밀한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시와 군은 소통부재를 보이고 있다.

시와 군은 이 도로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경사도 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군은 이의 해법으로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정상부근의 높이를 낮춰 경사도를 완화키로 했다. 현재 보완설계 중이며 14%의 경사도가 11% 이내로 낮아질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군은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지난 8월 시에 보냈다고 주장한 반면 시는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시도 정상부근의 높이를 낮추는 방법을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는 시의 급경사 구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정상부근의 높이를 낮추더라도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이 시와 군이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운다면 시·군 경계지점에서 양 방향 도로의 높이가 달라지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양 시·군은 각각 경사도를 완화하려면 상대 지역의 도로를 S자로 굴절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관할 지역은 이미 계곡지역이거나 이미 도로가 개설됐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추가 공사비가 들더라도 안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설계를 변경키로 했다”며 “이 내용을 시에 공문으로 보냈기 때문에 시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군으로부터 경사도 완화와 관련된 공문을 받은 바 없다”며 “이미 공정이 25%이상 진행됐기 때문에 자동염화살수 장치와 긴급제동시설 등을 보완해 원래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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