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노동자 누적대출금 2억3000만원, 행사기금으로 이주여성 후원

▲ 미래씨앗이 주최한 숲속의 작은 문화마당 행사가 9월 27일 옥산면 장동리에서 개최됐다. 문화공연과 장기자랑이 어우러지는 흥겨운 행사다. 이 행사는 매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미래씨앗협동조합’(이사장 양정열, 이하 미래씨앗)이 개최하는 ‘숲속의 작은 문화마당’이 지난 27일 청원군 옥산면 장동리 흙사랑 주말농장에서 조합원과 지역 주민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래씨앗은 2009년 6월 청원지역자활센터에서 출발한 일종의 신용협동조합이다. 저소득 취업취약계층인 자활근로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생활상의 급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여 창립했다.

조합원들 대부분 생활이 넉넉지 못한 형편이어서 생활하다 예기치 못하게 생기는 금전적 어려움에 많은 고통을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결의하고 매일 매일 생기는 푼돈을 출자하고 이렇게 모여 적립한 출자금이 현재 8000 여 만원에 이른다. 최고 100만원까지 융자해 주는 소액이지만 그동안 누적 대출금이 2억3000만원에 달해 조합원이 생활상의 급전을 해결하는 듬직한 언덕이 되고 있다. 9월 30일 현재 조합원은 320여 명이다.

이 날 문화마당 행사에는 지역의 문화예술단인 예술공장 두레의 마당극 기부공연과 권택중씨의 노래 공연, 그리고 조합원들의 장기자랑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가난한 사람들의 은행을 표방하는 미래씨앗은 이 날 얻은 행사 후원금으로 의미있는 일을 진행한다.

태국에서 결혼 이주해온 암낫 씨의 고향마을에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한 정수장설치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암낫 씨의 고향은 땅을 파도 짠물이 나와 정수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식수로 사용을 할 수 없다. 가난한 마을 형편상 우리 돈 200만 원에 해당하는 돈이 없어 정수장 설치에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조합원들이 후원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암낫 씨는 인사를 통해 고향마을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지원을 약속한 미래씨앗과 대한민국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날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오창 모 초등학교 부모들은 “의미 있고 뜻 깊은 행사에 함께 했다는 것이 참 소중했다”며 후원금을 즉석에서 내기도 했다. 숲속의 작은 문화마당은 매년 9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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