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 vs 현 회장 지지 실내건축업종 대리전 양상

후임 회장 선출을 둘러싼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본보 23일자 2면·25∼26일자 4면 보도>충북도회는 이달 15일로 4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환(56·조양개발㈜ 대표)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달 25일까지 16개 업종별 대표회원 100여명을 선출하는 전체회의를 가졌다. 대표회원은 회장 선출 자격이 부여되는 만큼 그동안 회원들에 의해 직선제로 선출돼 왔다.

하지만 황 회장이 최근 후임회장 선출을 앞두고 지역 및 업종별 위원장 28명이 추천하는 대표회원을 자신의 승인을 받아 뽑도록 하면서 회원사들의 반발을 사 왔다.

이 같은 불협화음 속에서 충북도회는 지난 달 27일 오전 9시20분경 회원사들에게 일괄적으로 팩스를 보내 후임회장으로 출마하고자 하는 회원사 대표는 대표회원 20여명의 추천서를 받아 10월 3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토록 하는 공지문을 발송했다. 이에 토공사업자를 대표해 이영찬(62) 지수개발㈜ 대표와 실내건축업종을 대표하는 이선우(48) 탑 실내건축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후임 회장 출마를 선언한 이들이 대표회원들로부터 추천서를 받는 과정에서도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토공사업자를 대표해 출마를 선언한 이영찬 후보의 경우 뒤늦게 공지를 확인하면서 대표회원 20여명으로부터 추천서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 회장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실내건축업자 이선우 후보가 대표회원 추천서를 미리 독식했기 때문이다.

이영찬 후보가 속한 토공사업자는 충북도회 1800여 회원사 중 23.5%에 해당하는 416명으로, 16개 업종 중 세번째로 회원사가 많다. 반면 실내건축업종을 대표해 출마를 선언한 이선우 후보의 경우 전체 회원 중 5.82%인 105명에 불과하다.

이는 업종별 회원사 보유현황에서 여섯번째다.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지지하는 실내건축업종 대표인 이선우 후보가 대표회원 추천서를 독식하면서 후임회장 선출이 양자 대결구도가 아닌 단독 추대 형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회는 오는 15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예정대로 후임회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찬 대표는 “전문건설협회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고자 출마를 선언했지만 대표회원 추천서를 받는 일이 쉽지 않다”며 “뒤에서 불공정한 게임을 계속 조종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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