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 “설명회·공시 없어 보상가 낮게 책정” 불만

진천군 광혜원면 죽현리에 자리한 음료수 제조업체 ㈜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효성은 그동안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으로 지역 농민들의 반발을 사 왔다.

이번에는 ㈜보령바이오파마(이하 보령)와 함께 시행하고 있는 죽현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토지매입 과정에서 주민반발을 또 사고 있다.

30일 진천군 등에 따르면 죽현산업단지는 효성이 보령과 함께 민간투자 개발방식으로 1000억여원을 들여 죽현리 일원 14만 5000여㎡에 내년 6월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산업단지는 효성의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시공사로 참여, 산업시설용지 11만 8000㎡, 공원 2300㎡, 녹지 1만 4000㎡, 도로 6900㎡ 등을 갖추게 된다.

주민들은 진천군이 세 수익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죽현산업단지를 민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군과 효성 측이 사전 주민 설명회나 공시없이 공영개발때 보다도 현저히 낮은 감정가액으로 보상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농민들은 실농비 한 푼 못 받은데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죽현산업단지는 지난 7월 18일 고시 후 착공에 들어갔다.

한 주민은 “지난해 죽현마을 진입로 확장·포장 공사 당시 공영개발 방식의 군 보상 감정가액은 최소 14만 7840원(죽현리 146~10)에서 최고 30만 5580원(죽현리 148~10)원까지 받았다”며 “하지만 효성이 민영개발 방식으로 죽현산업단지내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책정한 토지보상 감정가액은 이보다 낮은 18만원 안팎이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효성과 보령이 죽현산업단지내 포함된 대토지주 S씨로부터 2만여㎡를 3.3㎡(평당)당 최대 25만원까지 사들이면서 군으로부터 사업 인·허가(사용 승락)를 받는데 필요한 기준 토지수용률 50%를 넘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효성은 죽현산업단지에 편입되는 죽현리 마을 땅과 이 지역 5명의 토지주 중 3명으로부터 3.3㎡당 18만원 안팎에 일사천리로 매입했다. 또 나머지 2가구 중 1가구로부터도 최근에 3.3㎡당 20만원에 토지수용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농가는 “진천군은 누구를 위한 행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주민이 제대로 된 재산권 행사를 하도록 돕기보다 효성이 50% 이상 토지수용을 완료하면서 법원 공탁이후 강제수용에 들어갈 수 있으니 제 값 받을 때 매각하도록 오히려 돕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업고시는 있었으나 토지 사용 승락을 거부한 일부 주민들이 죽현산업단지 진척사항에 대해 잘 몰라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산업단지에 편입된 지역은 절대녹지가 많아 상대적으로 공시지가가 낮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주민 공시는 본래 산업단지 조성 허가가 난 뒤 하는 게 맞다”며 “앞서 토지 매입을 한 것은 개별적으로 공장라인 확대 증설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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