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배출량의 40%는 청주·청원 지역 대기중으로디클로로메탄이 대다수…배출업체 노동자 사망도

화학 물질 명 ‘디클로로메탄’. 주시와 청원군의 시민들은 2012년 가을에 들어서야 이 물질의 실체를 접했다. 이름도 생소했다. 발암물질이라는 것과 청원군 오창읍내에 위치한 (주)셀가드코리아라는 업체에서 대량으로 대기중으로 배출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화학물질명과 업체 명 모두 생소할 따름이었다.

2013년 4월 말. 청주시와 청원군민들은 또 다른 소식을 접했다. ‘충청북도, 2년 연속 발암물질 배출 1위’였다는 기분 좋지 않은 소식이 국립환경과학원에 의해 발표됐다.

이 발표에 따르면 충청북도에 소재한 기업들이 2011년에 대기 중으로 배출한 발암물질은 자그마치 3109톤. 전국 배출량 7921톤의 39.3%에 해당하는 수치다. 충북 다음으로 배출량이 많은 울산의 1120톤 보다 무려 2000톤이 많고 0.15톤을 배출한 서울보다 2만700배 높은 수치다. 그리고 충북배출량의 95%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차지했다.

 

배출물질로는 발암물질 2B 그룹으로 분류된 디클로로메탄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3043톤이 대기중으로 배출돼 2010년도 2394톤 대비 639톤이 증가했다.

 

위험성이 가장 큰 발암물질 1그룹의 물질 중 포름알데히드가 7톤, 염화비닐 3톤이 대기중으로 배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증기 흡입, 눈, 피부 접촉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눈, 피부, 점막에 자극적이며 접촉 시 화상을 입거나 피부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탈저(脫疽)를 발생시킨다. 대표적인 발암성 물질로 노출 시 메스꺼움, 구토·설사·기침·기관지염·폐렴·혈뇨·중추신경계의 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쇼크를 동반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발암물질 2A 그룹에 속한 물질 중 트리클로에틸렌 13.7톤과 아크릴아미드가 소량 배출됐다. 이 수치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러한 물질이 어디서 어느 만큼 사용되는지 알 수 없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제공하는 ‘화학물질 이동배출량’ 통계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다. 이 시스템은 지역별, 시군별, 기업별 통계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놓지 않았다.

일반시민이 이리 저리 몇 날을 꿰어 맞추어야만 세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물질의 위해정보조차 제대로 알 수도 없다. (주)SK이노베이션 청주공장에서 ‘디클로로메탄’이 유출되었을 때, “유해성이 없다”는 기업의 주장을 충청북도 관계자가 그대로 인용했다.

그러나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이 물질의 누출로 인해 여러 건의 사망사고가 있었다. 2010년 당시 2000여t의 디클로로메탄을 배출한 해당 업체에선 이미 1년 전에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청주시와 청원군민은 이러한 사실을 알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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