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측, 주민 반대·괴산군 재정부담 난색 신청 취하

(재)예수의 꽃동네유지재단이 충북 괴산에 추진하던 사회복지시설 건립계획을 자진 취소했다.

23일 괴산군에 따르면 음성 꽃동네를 운영하는 (재)예수의 꽃동네유지재단은 괴산군 사리면 이곡리와 소수면 수암리 일대 23만 3000㎡에 사회복지시설 건립을 위해 괴산군에 제출한 도시계획시설 지정 신청을 취하했다.

꽃동네 재단은 이곳에 15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과 사회복지사 교육시설, 자원봉사자 체험시설을 갖출 예정이었으나 이런 계획이 알려진 뒤 사업 예정지 주민들이 '꽃동네 입주 반대'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발했다.

괴산군도 도시계획시설 지정 신청서를 검토하면서 사회복지시설 건립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였다.

시설이 들어 설 경우 기능 보강비 명목으로 시설 건립비를 지원해야 하고 기초생활 수급 대상 노인 수용자에 대해 입소 비용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외지인일 것으로 예상되는 입소 비용은 국비(60%)와 자치단체 예산(40%)에서 부담해야 한다.

군은 도시계획 시설 지정을 신청한 전체 면적 가운데 노인요양시설이 3% 수준인 6000여㎡에 불과해 꽃동네가 계획한 사업을 사회복지시설로 보기 어렵고 복지시설 건립에 필요한 예산 500억원의 자금조달 계획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단 측은 이 자금을 성금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이런 뜻이 직·간접적으로 전달되면서 재단 측은 복지시설 건립계획을 취소하기로 하고 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재단이 제출한 신청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주민 반대와 사회복지시설 건립에 따른 예산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컸는데 재단 측이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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