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임기 현 회장 연임논란, 선출규정에 없는 '도회장 승인'

다음 달로 임기 4년이 만료되는 황창환(56·조양개발㈜ 대표)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의 후임 선출을 놓고 말들이 많다. 한때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황 회장이 연임을 위해 현행 정관상 4년 단임제인 도회장의 임기를 3년 연임으로 바꾸려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사실무근’이라고 발뺌을 했지만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는 충청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도회의 요청으로 총회 안건으로 오른 적은 있지만 부결되면서 없었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의 연임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후임 도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100여명의 업종별 대표회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황 회장의 자기사람 앉히기 꼼수’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황 회장이 지난 9일 업종별 운영분과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들에게 ‘제10대 대표회원 선출 관련’ 공문을 보내면서 업종·지역위원장이 대표회원을 2분의1 씩 추천하면 도회장의 승인을 받아 선출토록 한 것이다.

이는 기존 업종별 대표회원을 회원들이 뽑은 다득표자로 선출되던 관례에서 벗어나 사실상 황 회장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는 업종 및 지역위원장 29명이 추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업종별 대표회원은 후임 도회장을 선출하는 역할을 한다”며 “그런데도 도회장의 승인을 받아 선출된다면 곧 자기 사람을 앉혀 놓고 자기 입맛에 맞는 후임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들은 관련 공문이 지난 5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2차 운영위원회에서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면서 협조를 당부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회원은 “후임 도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제10대 업종별 대표회원 100여명을 이번 달 말까지 뽑기 위해 오는 25일까지 추천하기로 했지만 도회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합의된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수차례에 걸친 취재에도 불구하고 가타부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충북도회 관계자는 “대표회원 선출을 추천과 도 회장 승인으로 추진했던 것은 회원사간 초래될 불협화음과 갈등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회원사 대표는 “대표회원 선출규정에도 없는 도회장의 승인 규정은 누가 봐도 자기사람을 앉히기 위한 꼼수이며 1500여 회원사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후임 회장은 12개 시·군 지역위원장과 철근콘크리트, 상하수도, 금속 등 17개 업종 위원장 등이 추천하는 101명의 대표회원이 다음달 15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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