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단체들, 회원 대상 프로그램에 그쳐
사설캠프 시장 열렸지만 청소년단체 몫은 없어

지난 여름 캠프 보고서
도교육청과 청소년 단체 캠프들

도내 청소년 단체들 가운데 생활기록부 기록이 가능한 단체는 16개다. 도내 학생들을 청소년 단체들이 다 감당하기는 어렵다. 수련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단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다. 청소년단체들은 자체 회원을 모집해 캠프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인해 프로그램 자체가 위축됐다고 하소연 한다. 김홍식 해양청소년연맹 충북지부 사무처장은 “해병대 캠프 사고로 바다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다. 해병대 캠프도 구명조끼를 입었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챙기지 않은 민간 사설업체의 문제가 일반 청소년 단체의 프로그램까지 확산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 시기 물과 관련한 활동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환경상 더욱 그렇다. 정부의 조치가 강화되면 점점 캠프 자체가 위축돼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에서 진행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 해양청소년연맹은 25년째 바다체험 캠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강릉에 있는 수련원에서 캠프를 열었다. 청소년 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일로 외부 활동 캠프가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5년째 해양 캠프 열어

해양청소년연맹은 25년째 바다체험 캠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강릉에 있는 수련원에서 캠프를 열었다.

김처장은 “해병대 캠프와 같은 군대문화를 질색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하지만 캠프 차원에서 보면 다양성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군에서 직접적으로 하는 캠프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캠프에서 사고가 100% 안 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물놀이만 가도 사고가 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야영활동이 다양성을 토대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청소년연맹의 경우 학교와 같이 프로그램을 하는 게 일 년에 1~2학교 정도다. 회원에 의존해서 단체 활동을 펴고 있지만, 회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대부분의 단체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히려 이번 사건이 애매한 청소년 단체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청소년 단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야영프로그램의 경우 일선학교 교사들이 부담스러워한다. 주말에 떠나기 때문에 인솔교사들이 주말을 반납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교사들이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또 프로그램을 교사들이 짜는 것도 무리수다. 청소년 단체들은 솔직히 재정적으로 어렵고, 인력 또한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사설 단체와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다. 수련활동, 야외활동 등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벌이는 체험 활동이 있어도 청소년 단체들과의 연결 고리가 없다보니 기존 회원들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밖에 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올해 어떤 캠프 열었나 살펴보니
영어,진로,건강캠프 중심…“새로운 내용․콘셉트 필요”

도교육청 차원에서는 어떠한 캠프를 열고 있을까. 학교폭력예방대책과는 올해 7월과 8월 시우보우 캠프, 학생 스타 리더십 함양교육,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독도 및 울릉도 탐방 프로그램을 펼쳤다.

시우보우 캠프는 초중고 학생 총 200명이 참여했으며 주요 내용은 예술치유 상담과 비전 찾기 프로그램으로 한국도자기, 유한양행, 17전투비행단,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을 견학했다. 학생 스타 리서십 함양교육은 중고등학교 학생회장 210명을 선발해 학교폭력과 교권, 학생인권에 대한 학생회의 역할 토론, 리더십 컨설팅 및 분임토의 시간을 가졌다. 독도와 울릉도는 42명의 학생이 탐방했다.

체육보건급식과는 초등학교 4~5학년 116명을 대상으로 보령시 소재 임해수련원에서 학생건강캠프를 열었다. 경도비만, 증등도 비만, 고도 비만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만의 문제점과 예방법을 교육했다.
학교정책과는 도내 10개 지역에서 3000여명을 대상으로 단기집중 영어캠프를 운영했다. 이번 캠프는 도교육청, 지자체와 대학 등이 함께 총 7억 4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자해 운영했다. 도교육청은 해외 어학캠프 못지않은 연수프로그램이었다고 자평했다.

교수학습지원과는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충청북도종합사회복지센터에서 진로캠프를 운영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작성 방법, 면접 이미지 메이킹, 모의면접 등 취업 관련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됐다.

과학직업교육과는 도내 특성화고 8개교에서 취업률 제고를 위한 취업캠프를 운영했다. 학교별로 효과적인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방법, 실전 모의 면접, 선취업 후진학 고졸인재 성공 사례 프로그램이 열렸다.

과학직업교육과는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제11회 충북영재캠프’를 개최한다. 영재캠프는 충청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충북발명인재육성협의회가 주관한다. 지역 11개 발명영재교실과 충주중앙초 영재학급 등에 참여하고 있는 302명의 영재가 참여했다. 이에 대해 한 교사는 “교육청 차원에서 이미 몇년전부터 해왔던 내용들이 많다. 새로운 내용이나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충북도교육청 주최 캠프 현황

캠프명 /주관부서 / 대상 /장소 및 일시/예산 /프로그램 내용

►시우보우캠프/ 학교폭력예방대책과/ 초 40명, 중 80명, 고 80명 대상/ 청원군청소년수련원 7~8월 /1645만원 /예술상담 프로그램 및 기업체 및 17전투비행단 견학

학생 스타 리더십 함양교육 캠프/ 학교폭력예방대책과/초,중·고 학생회장 210명 /충청북도임해학생종합수련원 3. 27 ~ 29. / 리더십 함양 교육 및 주제별 분임토의

독도 울릉도 탐방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독도 및 울릉도 탐방/학교폭력예방대책과/ 청소년단체 활동을 하는 학생 42명/ 독도 및 울릉도 탐방

학생건강캠프/ 체육보건급식과 /초등학교 4~5학년 116명 / 7월 23일~25일 /보령시 소재 임해수련원/ 1628만원 / 비만아동을 위한 건강프로그램

영어캠프/ 학교정책과/도내 10개 지역 3000명 학생/ 7, 8월 지역대학 캠퍼스 및 지자체/ 7억 4000여만원 / 원어민 교사와 단기영어캠프 진행

▲ 단기 영어 캠프
진로캠프/교수학습지원과/일반고 학생 60명/7월 20~21일 충청북도종합사회복지센터/4100만원/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작성 방법, 면접 이미지 메이킹, 모의면접 진행

취업캠프/과학직업교육과/도내 특성화고 8개교/ 8월 도내 학교/ 총4500만원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방법, 실전 모의 면접, 선취업 후진학 고졸인재 성공 사례

제11회 충북영재캠프/과학직업교육과 / 302명 영재교실 참가자/ 8월 19~21일까지 홍천 비발디파크/ 학생 자부담 8만원 /충북발명인재육성협의회가 주관, 도내 학생들의 발명의식과 창의력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