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초정약수 수질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리주체를 두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보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 초정약수는 세계광천학회가 미국 샤스턴 광천, 영국 나포리나스 광천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을 만큼 위장병과 피부병, 안질환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정약수는 세종대왕이 1444년 피부병과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녀 갔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11일 청원군이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수질검사성적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탁도가 0.09∼0.12NTU였던 초정약수터 3곳은 올 2월 4.31∼7.86NTU까지 혼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 1NTU이하를 초과한 것이다.

물이 흐린 정도를 나타내는 NTU(Nepthelometric Turbidity Unit)는 증류수 1ℓ가운데에 백토 1mg이 섞여 있을 때를 1도로 한다. 즉 부유물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같은 시기 검출되지 않던 철(0.33), 망간(0.277)이 검출되거나 수소이온농도(PH)가 0.2이상 높아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011년 초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등 7개 부처가 내 놓은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통합업무처리지침을 보면 2009년 말까지 도내에 설치된 지하수 수질전용 측정망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5∼6년 전부터 전반적인 수질관리를 위해 8억 8000만원 상당을 들여 지하수 보조 관측망 설치 확대 사업 및 방치공 원상복구 용역 추진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가 추진하고 있는 보조 관측망 설치 사업이 초정약수의 단순 수량(수위)만을 측정하는 것으로 탄산농도 및 오염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도는 미래 수자원이자 관광자원인 초정약수를 관리보존하기 위한 자체예산 마련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초정약수를 하루 300t 이상 사용하는 △하이트진로음료㈜(7억 3767만여원) △㈜일화(2억 8769만여원) 등 5개 업체로부터 연간 17억 1600여만원의 수질개선부담금을 징수해 이중 도 세입비를 제외한 40%를 재교부, 먹는샘물 관리를 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이들 업체 중 2개 업체는 휴업에 들어가 올해 수질개선부담금 부과가 어려워졌다. 더욱이 대기업 롯데주류㈜가 인수한 충북소주(294t)의 경우 초정수 하루 사용량이 300t이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수질개선부담금을 그동안 한푼도 내지 않았다.

청원군 관계자는 “개인과 사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지하수 관정이 많아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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