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교부 기록 사라져 군·면사무소 “알수 없다”

 청원군 남이면 한 시골마을의 마을기금 횡령 의혹을 내사하고 있는 경찰은 현재 마을 기금뿐 만 아니라 '마을회관 매각대금'에 대한 횡령의혹에 대해서도 혐의점 찾기에 나섰으나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마을회관 매각대금 일부가 청원군의 보조금으로 집행됐지만 이 보조금 교부 기록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본보 10일자 3면 보도>10일 청원군 남이면 A마을 청년회에 따르면 A마을 마을회관은 2005년 총 6000여만원을 들여 건립됐다. 이중 2500만원은 군의 보조금이다. A마을은 지난해 4월말 토지와 건물을 포함해 6000만원을 받고 마을회관을 매각했다.

그런데 매입자는 마을기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마을 간부의 가족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마을 청년회는 마을기금과 마을회관 매각대금을 파악하던 중 군 보조금 지원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군은 마을회관 건립 사실은 알고 있지만 보조금 투입 여부에 대해선 모른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A마을 청년회에서 마을회관 보조금 교부에 대해 문의 해 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문서 자체가 없다"며 "해당 면사무소로 알아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남이면사무소 역시 마을회관 보조금 교부 내역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남이면사무소 관계자는 "면사무소 내부에서는 마을회관 보조금 내역을 알지 못했고 본청(청원군)에 문의도 해봤는데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군의 보조금 교부 기록이 사라지면서 경찰 수사도 난항이 예상된다. 마을회관 매각대금 횡령 의혹의 핵심 증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을기금 횡령 의혹을 제외한 마을회관 매각대금 부분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사실상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마을기금과 관련해 다각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원군 남이면 A마을 청년회는 지난 8일 이 마을 새마을지도자 등 간부 3명이 마을기금 1억 5000여만원을 유용 및 횡령했다며 충북지방경찰청에 이들을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마을의 마을발전 기금과 마을회관 매각대금 유용 및 횡령의혹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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