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A마을, 1억 5천만원 마을회관 보조금 횡령 고발

청원군 남이면의 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억대의 마을발전기금 횡령의혹이 제기돼 마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청원군 남이면 A마을 청년회 33명은 지난 8일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새마을지도자 등 간부 3명을 마을기금 1억 5000여만원 유용 및 횡령한 의혹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마을 청년회에 따르면 청년회는 새마을지도자 등 마을 간부 3명이 마을의 공동재산인 '동계 장부'에서 기금 4500만원 가량을 누락한 사실을 발견했다. 청년회는 또 1억 300만원의 마을기금도 사라진 것을 파악하고 마을 간부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마을 간부 등은 이날 현재까지도 누락 금액 4500만원의용처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마을 청년회의 고발장 접수는 지난 2월초 이장선거에서 '마을기금 사용 내역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A마을 청년회장은 "마을 간부들이 1억원이 넘는 마을 기금을 유용 및 횡령한 것으로 파악돼 경찰에 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마을 청년회는 마을기금 뿐만 아니라 '마을 회관 매각대금'에 대해서도 횡령의혹을 제기했다.

A마을 청년회는 "2005년 청원군 남이면 A마을 마을회관을 건립했고, 지난해 4월말 땅과 건물을 포함해 마을회관을 6000만원에 매각했다"며 "그러나 새마을지도자 등 마을 간부들은 매각대금에 대한 입금 내역 사실 등을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A 마을 회관 건립 시 청원군에서 보조금 2500만원을 보태 준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청원군은 마을회관 보조금 내역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마을의 마을기금 유용 및 횡령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청년회의 고발장 접수에 따라 최근 고발인 참고인 조사 등을 벌였고 앞으로 마을기금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을 더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마을 주민들이 최근 마을기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해 와 조사중”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혐의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A마을엔 80여가구 2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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