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만나는 형 같은 존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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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 만나는 형 같은 존재랍니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3.09.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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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대 석사 마치고 동네 동아리 지도하는 이상엽씨
나고야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는 그를 처음 봤을 때 일본사람인가 생각했다. 머리는 삭발인 반면, 까슬까슬하게 기른 수염에서 풍기는 느낌이 한국인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엽(33)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의 영구임대 아파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법인 ‘함께 사는 우리’의 사무국장이다. 성화동은 청주시내 영구임대 아파트 거주민의 55%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함께 사는 우리는 4개의 작은도서관을 거점으로 70여개의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학습지원, 사각지대 급식, 주민 동아리, 여성 취업 상담, 어르신 한글교실, 주민영화제, 아파트 단지 축제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이 국장은 그 중에서도 청소년 진로교육, 문화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이 국장은 “옛날에 고향의 학교운동장에서 만나는 형이나 아저씨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아이들도 나를 그렇게 대하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자랐다. 청주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다. 그런데 왜 그는 청주, 그것도 동네에 코 박혔을까?

이 국장은 “대학(제주대 식품공학)을 졸업하고 일본어나 배워볼 요량으로 2006년 일본에 갔다.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현 가와구치라는 작은 동네에 살았다. 그런데 마을축제와 마을동아리가 잘 조직돼 있어 주민들의 삶이 풍성했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나고야대 평생교육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성화동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화동은 지도교수의 연구과제에 있던 동네였다. 이씨는 성화동을 떠날 계획이 없다. 청주는 좋은 마을활동가 한 사람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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