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9개교 뿐 교원 부족·복수담임 역할 모호

충북도내 일선 학교들이 ‘복수담임제(2인담임제)’ 를 외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학교폭력을 뿌리 뽑는다며 중학교 2학년 학급에 대해 강제 시행에 나섰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자율 시행으로 바꾼 후 이 제도를 운영하는 학교들이 크게 줄었다.

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477개교 가운데 복수담임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19개교에 불과했다.

이들 학교와 학급수는 초등학교 1개교 11개 학급, 중학교 15개교 112개 학급, 고등학교 2개교 7개 학급, 특수학교 1개교 1개 학급 등이다.

복수담임 운영학급의 교원 수는 교과(전담)교사 125명, 보직교사 115명, 기간제 교사 21명, 기타 1명 등 모두 262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강제시행 대상이었던 중학교 2학년의 경우 도내 127개 학교 가운데 8.4%인 15개교에서 운영해 일선학교들이 복수담임제 운영을 기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복수담임제가 외면받는 이유는 일선학교에서 교원이 부족해 담임을 맡을 사람이 없고, 복수담임 사이의 역할분담이 모호해 오히려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복수담임제가 학교폭력의 책임을 담임교사에게 전가한다는 인식도 담임 기피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학교 폭력을 근절하겠다며 중학교 2학년 학급을 대상으로 강제 시행에 나섰다가 일선 학교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이후 교육부는 전국 중학교 2학년부터 의무 도입한 복수담임제를 2학기부터는 자율 운영하도록 한발 물러섰다. 교육부는 복수담임제 의무시행 방침을 철회하는 대신 학생 수 30명 이상인 초·중·고교 학급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판단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학교에 교원 수가 적다보니 비교과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등 어려움이 많아 복수담임제를 채택한 학교들이 크게 줄었다”며 “복수담임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서는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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