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사회문화부 차장

▲ 박소영 사회문화부 차장
이기용 교육감은 故 김천호 교육감의 보궐선거로 교육감이 된 이후 2번의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보수교육감 10년 역사를 써내려갔다. 이전 김영세-김천호 교육감까지 따지면 충북교육은 약 20년간 보수교육감이 진두지휘했다.

진보진영 교육계 인사들은 “20년간 무엇이 달라졌는지 봐야 한다. 제왕적 리더십이 작동하면서 충북교육은 더욱 경직돼 버렸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판을 꼭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을 봐도 충북처럼 보수교육감이 장기집권한 곳은 없다고 한다.

이기용 교육감은 내년 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게 되면 그는 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유일한 전직 교육감이 될 것이다.

이기용 교육감의 도지사 출마여부는 이제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처음에 출마설이 불거졌을 때는 “설마…”하는 분위기였지만 이 교육감의 광폭행보를 통해 그는 출마설에 대한 직·간접적인 답을 내놓았다.

보수교육감이 20년간 집권하면서 충북교육은 그간 어떠한 길을 걸었을까. 충북도교육청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충북이 4년 연속 1위를 했다고 자랑한다. 반면 수능 1, 2, 3등급 학생들의 성적은 전체적으로 떨어졌다.

중요한 것은 수치보다는 충북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점검 및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정책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이 훨씬 더 강력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이기용 교육감 10년의 역사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냉정한 인물평가가 필요하다. 더욱이 그가 도지사 후보로 출전하게 된다면.

교육계 내부에서는 “교육계인사들이 충북도를 장악할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선거는 점치기가 어렵다. 정치는 흔히 생물이라고 말한다.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역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마음이다. 유권자들이 교육 자치의 관점에서 선거를 해야 하지만, 그 또한 쉽지는 않다. 많은 선거에서 우리는 여전히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 안에 싸웠고, 프레임에 갇혀 표를 던져왔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감 선거만은 다른 프레임이 작동되기를 기대한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이 뜻하지 않은 변수로 떠올랐고, 성패를 갈랐다. 당시 충북의 교육감 후보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 무상급식 진행과정에서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갈등하는 것을 지켜보며 도민들은 당선자들이 무상급식 의지가 있기는 있었던 걸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년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이 전과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선거플래카드에 행복, 인권, 전국 최고 수준 교육, 혁신 등이 키워드로 나올지 모른다.

진짜 중요한 것은 후보들의 감수성일지 모른다. 교육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보고 소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는 과연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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