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에게 버거운 한국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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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에게 버거운 한국 음식들
  • 부티튀응업 시민기자
  • 승인 2013.08.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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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중독성 있는 상쾌한 맛
▲ 부티튀응업·이주여성 주부
삭힌 홍어는 마니아 아니면 한국 사람도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 이주민들도 역시 그렇다. 삭힌 홍어는 버거운 한국 음식 중에 가장 많이 언급한 정도로 냄새와 씹는 느낌이 매우 안 좋다고 한다. ‘중독성이 있는 상쾌함’을 느껴 삭힌 홍어가 맛있다고 하는 이주민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이주민들은 “먹기 힘들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양이 오줌 같은 냄새가 나 먹기 난감했다”, 심지어 “지옥의 맛이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나도 역시 삭힌 홍어를 씹는 순간에 입안에 퍼지는 악취 같은 고약한 냄새 때문에 힘겨웠고 또 어느 정도 씹었을 때 핵폭탄이 터진 듯한 코가 뻥~ 뚫린 그 느낌은 다시 한 번 느껴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말 별로였다. 나는 한국 생활이 10년이 되어 간 지금도 ‘위염, 류머티즘과 관절염, 다이어트, 감기 예방 등에 뛰어난 효능을 가진다’는 이런 삭힌 홍어를 아직 잘 못 먹고 있다.

천엽, 생간, 육회, 생선회 등과 같은 날 음식들은 이주민으로부터 버거운 한국 음식 중 두 번째로 뽑혔다. 많은 이주민들이 생고기나 생고기 내장을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이런 날음식들에 호감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천엽이나 생간은 시각적으로부터 썩 좋은 것이 아니라서 이주민에게는 반가운 음식이 아니라는 반응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다수가 “징그러워 보인다”, “피가 보일락 말락 해서 먹기가 좀 그러더라” 라는 이유를 들었다. 씹는 느낌도 “이상하다”라는 평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나도 처음에 그랬지만 ‘위생적으로 손질된 천엽, 생간, 육회, 생선회 등과 같은 날음식들은 오히려 보약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라는 내용을 보게 된 후, 극복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 봤다.

▲ 삭힌 홍어, 이주민에게 버거운 한국 음식 중 가장 많이 언급한 정도로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
그 결과, 매운탕에 데쳐야 먹었던 생선회는 이제 맛있게 회로 즐길 줄 알게 되었고 육회는 썰어 놓은 배와 같이 먹으면 ‘맛있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생간은 아직 그대로 먹지 못하지만 그래도 양쪽을 살짝 구워서 미디엄 레어(반쯤 덜 구운 상태)로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천엽은 아직 풀 수 없는 어려운 숙제처럼 여전히 먹기 버거운 음식이다.

이주민에게 버거운 한국음식의 세 번째는 바로 한국 사람의 일상 밥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발효 음식인 된장국, 된장찌개나 청국장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인데도 불구하고 발효 과장에서 생긴 특유한 냄새 때문에 이런 된장국, 된장찌개나 청국장을 처음 접한 이주민들은 “발 냄새 같다”, “양말 냄새 같다”, “냄새가 지독하다” 등과 같은 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보였다.

냄새가 안 좋지만 콩으로 만든 음식이라서인지 맛은 “고소하고 괜찮다” 등과 같은 좋은 반응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이주민들은 된장국, 된장찌개나 청국장과 같은 음식이 처음에 버거웠지만 먹다 보면 “맛 좋다”, “건강해 질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며 “건강의 맛 덕분에 냄새에 대한 거부감도 점점 사라지더라” 라고도 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냄새 때문에 먹기 싫었지만 대한민국의 어느 밥상에서나 늘상 올라오는 음식이라 어쩔 수 없이 계속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위염 때문에 속이 항상 안 좋은 내가 된장국, 된장찌개나 청국장을 먹을 때마다 속이 편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달라졌다. 이제 친정에 갈 때도 된장을 가져가 해 먹을 정도로 이런 발효 음식에 반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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