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식물인간 투병하는 아들 대신해 1인 시위 나선 김순옥 씨

전 매그나칩 반도체 직원 김상우 씨의 어머니 김순옥 씨가 어머니의 이름으로 1인 시위에 나섰다. 김상우 씨는 1997년 매그나칩반도체에 입사해 반도체 생산용 가스공급장치의 유지 보수 업무를 수행했다.

2006년 10월 25일 발병 당시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한 안전교육을 받던 중이었다. 갑작스럽게 간질 발작증세가 김씨에게 나타났고 의식조차 회복되지 않았다. 김 씨의 병명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은 ‘바이러스성 뇌염 및 후유증으로 인한 난치성 간질’이라고 진단했다.


이렇게 김 씨가 투병생활을 시작한 지 해수로 8년째. 하지만 김 씨는 산업재해를 인정받지 못했다. 쓰러지 아들을 대신해 김순옥 씨는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도 해봤고 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도 진행했다.

하지만 소송결과는 김 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회사가 위증을 했다”고 관계자를 고소했지만 지난주 청주지검은 “혐의가 없다”며 사건을 기각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할 수가 없다. 아들이 회사를 일해 고생한 9년 동안의 시간과 과로로 인해 발생한 이번 사건이 너무 억울하기 때문이다.

아픈 아들을 대신해 다시 항소를 준비하고 있고 회사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나섰다.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는 청주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그를 괴롭힌다. 지금까지 들어간 치료비가 2억원이 훌쩍 넘어갔다. 도움 받을 단체도 없다. 이 와중에서 그의 손을 잡아준 단체가 생겼다. 청주노동인권센터 김현이 차장이 1인 시위 장소를 방문했다.

김순옥 씨는 “이런 사람들의 손길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위해 죽어라 일했는데 회사는 우리 아들을 버렸다. 또 다른 상우가 나오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며 “노동자 아들을 둔 어머님의 마음은 다 똑 같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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