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2매립장 부지 청주·청원 최소 3곳 움직임

청주시가 공개모집할 제2쓰레기매립장을 놓고 청주·청원지역에서 최소 3곳 이상이 유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혐오시설이었던 쓰레기매립장이 악취저감기술의 발달과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유치 희망시설로 변모하고 있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2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60일간 청주시 전지역을 대상으로 ‘청주시 제2매립장 입지후보지’를 공개 모집한다. 응모자격은 신청 후보지 부지 경계선으로부터 2㎞ 이내에 거주하는 세대주를 대상으로 70% 이상 주민 동의와 신청 후보지 토지소유자 70% 이상 매각 동의 가능지역이다.

시는 1차 공모에서 적정 지역이 나타나지 않으면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역시 청주시 지역을 대상으로 2차 공모를 나설 예정이다. 2차 공모에서도 입지후보지가 나오지 않으면 통합청주시 출범 후 청주·청원 전 지역을 대상으로 3차 공모에 들어간다.

이 같은 공모방식은 상생발전방안에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청주·청원지역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제2매립장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청주시 흥덕구 강서1동의 A행정동에서 활발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의 한 통장은 “몇몇 주민들을 중심으로 매립장을 유치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제2매립장 유치를 원하는 곳은 청원군에도 존재한다. 미원면의 한 단체장은 “미원이 청정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농민단체의 영향력이 강해 공개적으로 제2매립장 유치가 논의되진 않고 있다”면서도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2매립장 유치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주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원면은 제2매립장과 관광시설을 묶은 패키지 형식의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권광역매립장이 위치한 청원군 강내면도 제2매립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강내면 지역단체 관계자는 “학천리 매립장과 달리 지붕형 매립장은 주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청주시에서 마땅한 곳이 없다면 강내면에 유치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제2매립장에 관심을 갖는 지역이 많은 것은 제2매립장이 최첨단 시설로 만들어지고 건립 지역에 막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시는 제2매립장 입지가 결정되면 2019년까지 6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붕형 매립장을 짓고 공기청정기, 침출수 누수방지시스템, 매립가스 측정기 등 최신 악취 저감 시설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전처리시설을 통해 불연성과 썩지 않는 쓰레기만 매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40년간 500억원+α로 추정되는 막대한 인센티브도 제2매립장 유치의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시는 매립장 완공 후 사용 종료 시까지 매년 1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지급한다. 사용연한(40년 이상)을 따지면 총 400억원 이상 지원되는 셈이다. 또 사업비 50억원의 범위에서 주민편익시설을 건립한다. 이와 함께 주민감시원 우선 채용, 매점 운영권 부여 등 혜택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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