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대안없는 정책 지적에 시행 연기

충북 청주시가 청주종합운동장 일원 등의 공공기관 주차장 유료화를 전면 유보키로 했다. 또 시민들로부터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청주실내체육관 앞 광장은 앞으로도 무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공공기관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본보 보도 이후 한범덕 청주시장 주재하에 대책회의를 같고 이 같이 결정했다.

시는 애초 오는 10월 혹은 11월 청주예술의 전당, 흥덕구청, 청주종합운동장 인근 주차장에 대해 유료화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민들과의 소통 및 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정책 없는 유료화라는 지적이 나오자 시는 우선 유료화 시행을 연기했다.

시는 앞으로 단기 및 장기 전략을 세워 주차장 유료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대형버스 및 건설장비 등의 장기 불법 주정차를 막는데 목적을 두고 시설 이용자의 편의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시는 문화예술체육회관이 중심이 돼 고인쇄박물관, 시설관리공단, 흥덕구청 등 관련기관 및 20여개의 입주단체와 함께 협의를 거쳐 동시에 같은 금액으로 유료화를 시행하기로 했다.

단기적인 유료화는 불법주정차를 막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일반 주차장보다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설이용자들의 편의가 목적이기 때문에 예술의전당, 청주야구장, 종합운동장 등 시설이용자들은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 정책과 맞물린 주차장 유료화 정책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시는 사직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등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증진된 후에는 시설이용자들에게도 주차요금을 받는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시는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가용 보다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시민을 위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시설이용자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안은 대중교통 개선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시행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시는 청주실내체육관 앞 광장에 대해 현재와 같이 무료개방키로 했다. 애초 시는 이곳에 주차관리시스템을 설치한 후 버스대기장소만 무료 제공하고 일반차량에 대해서는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차대수가 적어 관리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이유와 함께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해 무료개방을 결정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주차장 유료화는 시설이용자들에게 주차장을 돌려 주자는 취지이며 최소한의 요금을 내고 쾌적하게 이용한다면 이용자들도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지면 시설이용자에게도 적절한 주차요금을 부과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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