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말고 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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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말고 원종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3.08.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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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세간에서는 종종 원조(元祖)논란이 벌어진다. 주로 식당들끼리 서로 먼저라고 우기는 것이다. 원조 앞에 진짜를 붙여 ‘진짜 원조’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원종(李元鐘) 전 충북지사가 지난 16일 충북도를 방문했다. 지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에 장관급인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장 자격으로 금의환향한 것이다.

지난 6월 이 위원장의 발탁은 세간에 화제가 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총리 하마평에 올랐지만 들러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내각이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내각’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는 터였기에 ‘성균관대, 고시출신이라는 이력이 빛을 봤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능수능란한 관료였다. 특히 대인관계에 있어 친화력은 지금까지도 정관계에 회자된다.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이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현 지사와 몇 차례 만남에서도 특유의 친화력을 드러냈다.

‘처음 시(始)’자를 쓰는 이시종 지사보다 ‘으뜸 원(元)’자를 쓰는 자신이 먼저라고 하는가 하면 지난 5월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를 방문해서는 “원종보다 시종이 낫다”고 했다. 이 지사를 추켜세우면서 자신의 바이오박람회 성과를 슬쩍 끼워 넣는 ‘언변의 달인’다운 화술이다.

막말 정치를 욕하면서도 실상 정치판에서는 막말 정치인의 주가가 높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표적이 막말 정치인들의 계보가 있는데, 이들은 당내에서도 자리가 분명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지역구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막말도 ‘급(級)’이 있다. 풍자의 수준을 넘어선 상스러운 막말이나, 지역이나 세대, 계층 간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저질 정치인들은 퇴출돼야한다. 최근 국정원 국정조사에서도 그런 정치인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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