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 운교리 거북이학교 황병권 대표의 ‘숲속을 걸어요’ 여름캠프 이야기

아파트 담벼락안에 갇혔던 아이들이 신나게 놀았다. 미원면 운교리 좌구산 자락에 위치한 거북이학교의 여름캠프. ‘숲속을 걸어요’란 명칭으로 7월 26일부터 5회에 걸처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이들은 도랑을 치고 가재를 잡았다. 거북이학교의 특허인 황토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원없이 했다. 아쉬운 점은 ‘황토수영장’에 ‘황토’가 없었다는 것일 뿐.


활쏘기, 돌탑 쌓기를 진행했고 숲길을 걸으며 선생님이 내준 식물퀴즈도 풀었다. 그런데 행사를 진행하는 선생님 이름이 재밌다. ‘성질 드러운 놈’의 이름을 가진 신재호 선생. ‘바람 부는 부둣가의 칼잡이’ 이창희 선생. 진행 교사의 이름이 다 이런 식이다. 하지만 규칙이 있다. 전부 다 아이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그러나 이곳의 여러 선생님을 제치고 인기가 있는 교사는 따로 있다. 바로 ‘옥동자’ 황병권 거북이학교 대표다.

그는 충북대학교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옥동자 선생은 청년단체인 ‘일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뒤 전공 대신에 농사를 선택했다. 미원면 종암리에서 식충식물과 표고버섯 농사를 진다.

그런 그에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은 가장 신나는 시간이다. 방학기간에 진행되는 캠프를 통해 아이들과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이랴. 해발 350 미터에 자리잡은 거북이학교에는 밤 하늘의 별들이 유난히도 밝다.

아이들과 별을 헤아리는 것만큼 옥동자 선생에게 기쁜 일은 없다. 옥동자 선생이 아이들과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이름하여 거북이학교 교가.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오늘의 할 일은 내일로 미루고 내일의 할 일은 아예 안한다. 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 아니다. 노는 게 더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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