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수도 “뚝” 망가진 시설 방치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주민 휴식공간이 산속에 방치되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 97년 금왕읍 금석리 산 25-3번지 일대(육령리저수지주변)에 7억6천만원을 들여 말부리 유원지를 만들고 주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유원지는 만들어만 놓고 오랜 시간동안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자연 환경을 파괴한 인상을 주고 있다.

등산로 초입에는 보도블록까지 흘러내린 흙으로 봐서 이번 장마에 흙더미가 쏟아질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나무로 만든 계단은 이미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흉하게 부서진 상태다.

주민들이 앉아 쉴 의자 또한 모양을 상실한 채 망가졌으며 정자 위에는 술병, 과자봉지 등 각종 쓰레기로 다시 찾을 마음이 나지 않게 만든다.

전기는 끊어진지 오래된 분위기로 몇 개의 가로등은 이미 누군가의 돌팔매질로 파손돼 유리파편만이 바닥에 흩어져있다.

만일 목이 말라 수돗가를 찾는다면 낭패이다. 상수도시설을 만들어놨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 화만 날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 이 모씨는 "아마 금왕에 이러한 좋은 휴식공간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조성한 유원지라면 관리를 잘해 주민들이 운동도 하고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걱정을 한다.

군청 문화공보과에서는 지난 99년 금왕읍으로 관리업무를 인계했다고 한다.

금왕읍 관계자는 "도로 신설에 따른 절개지 형성으로 주민이용도가 저조하고 자체 예산이 없어 유지보수가 어렵다"며 "필요한 예산을 조사한 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