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일조량 부족해 당도 떨어져… 복숭아 낙과·병해로 수확량 급감

긴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농가피해가 커지고 있다. 복숭아는 낙과 피해가 커지고 있고 사과는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생장이 늦어져 당도가 떨어져 농가들이 울상 짓고 있다.

충주지역은 올해 유례없는 긴 장마와 폭염으로 과수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장마가 이달 초까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일조량이 감소해 복숭아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다. 낙과현상이 시작된데다 긴 장마로 복숭아가 병에 걸려 제대로 익지 않고 썩기 때문이다. 또 크기도 작고 당도도 떨어져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 긴 장마로 인한 낙과현상과 세균성 구멍병 피해로 올해 복숭아 출하량은 평년 대비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에는 1500여농가가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데 이 중 15%가 동해 피해를 입었고, 장마로 인한 낙과피해까지 겹쳐 출하량이 평년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양 과습으로 도장지(웃자란 가지)의 발생이 왕성해 과실과 도장지간의 양분경합에 의한 과실 낙과가 발생되고 있으며, 세균성구멍병(천공병)의 발생이 급증해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

천공병은 복숭아, 자두 등 주로 핵과류 과실에 많이 발생하는 병이다. 주로 가지나 눈에 잠복해 월동하며 5월부터 잎과 과실에 감염된다. 따라서 복숭아의 수확량 감소로 인한 높은 출하 가격은 농가들의 출하심리를 자극해 미숙과 출하로 충주 복숭아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

복숭아 재배 농민 김모씨(52·충주시 앙성면)는 “올봄부터 동해를 시작으로 자연재해가 시작돼 걱정이 많았는데 장마로 인해 상품가치가 없는 복숭아가 나와 걱정이 많다”며 “그나마 수확한 복숭아도 크기가 작고 상태가 안 좋다”고 말했다.

장마에 이은 폭염으로 사과농가도 비상이다. 사과의 경우도 일조량이 부족해 생장이 늦어져 크기가 작고 당도가 떨어져 농가들이 피해를 감수해야할 처지다.

더욱이 장마 뒤 폭염이 시작되면서 햇볕데임 피해가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마련이 요구된다. 햇볕데임 피해는 △갑작스러운 고온에 의해 햇빛이 비치는 부분의 과실온도가 그늘 쪽보다 10도 이상 높아 가지가 늘어져 광선에 노출된 과원 △나무의 자람세가 좋지 않고 토양수분이 부족한 과원 △사과나무의 왜화도가 높은 유목과원 △장마로 토양이 과습돼 뿌리 기능이 약하고 잎의 조직이 연약한 과원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과실은 직사광선을 받는 과피에 주로 피해가 나타나 후반기 탄저병으로 진전되기도 하며, 잎은 정상적인 녹색의 잎색이 더운물에 데친 것처럼 검은색으로 변하고 낙엽이 돼 후기 사과나무 생육과 과실품질이 급격하게 나빠진다.

▲ 말라버린 복숭아.

▲ 천공병 피해를 입은 복숭아.

칼슘제제 살포 등 폭염 대비해야

한 사과 재배농민은 “강한 햇볕 때문에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해 완전히 말라버렸다”며 “앞으로 한 달 가량 폭염이 지속될 것 같은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수심을 보였다.
장마기간 동안 돌풍이 불면서 수안보 지역의 옥수수 농가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옥수수가 돌풍에 쓰러져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배와 포도도 큰 피해는 없지만 크기가 작고 당도가 떨어져 제 값을 못 받을 것으로 농민들은 보고 있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민들에게 기술을 지도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재건 농기센터 기술지원담당은 “올봄 이상한파로 복숭아가 예년보다 20%가량 덜 달린데다 긴 장마로 상당수가 병들거나 떨어졌고, 특히 제대로 자라지 않아 크기가 작다”며 “농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기술지도를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

김 담당은 폭염 피해와 관련해서는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탄산칼슘 등 칼슘제제를 살포하거나 지나친 하계전지보다는 웃자람 가지를 적당히 남겨서 전지해야 한다”며 “가지가 늘어져 피해를 받지 않도록 버팀목을 받치거나 끈으로 묶어 주는 작업과 과원 내 지면에 초생재배를 실시하는 등 피해사전 예방 조치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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