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산행담소’ 고문 이순욱 씨

“이제 산은 오르기만 해서는 의미가 적지요. 산에는 풀과 나무, 곤충, 새, 야생동물들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람들도 이런 자연과 대화를 나누며 오를 때 등산의 재미는 더 커집니다.”

자연과 대화를 하며 산행을 즐기는 산악회로 알려진 ‘산행담소’를 만든 이순욱(56·한림디자인고 교사) 씨가 꺼낸 말이다.

이씨는 현재 산행담소 회장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현재 회원이 1600여명에 달하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나 자신과도 교감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산에 오른다고 해서 ‘담소’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30여년 산행경험이 있는 이씨는 등산에 관한한 베테랑이다. 오랫동안 등산을 다니며 독학으로 익힌 야생화와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산악회원들에게 산을 설명한다. 체계적인 해설을 해주려고 몇 해 전 충주숲해설가 교육도 받았다.

그가 등산 외에 가장 관심을 갖은 것은 산 사랑운동이다. 숲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민간단체인 충주 숲의 사무국장을 지냈을 정도로 숲과 산 사랑운동에 적극적이다.
특히 그가 수 십 년간 촬영한 수 만 장의 야생화와 산하의 아름다운 사진은 충주숲해설가들이 자연을 배우는 중요한 교본이 되고 있다.

학교 숲 조성에도 그는 열정적이다. 재직 중인 한림디자인고교에 학교 숲을 조성해 지난해 9월 우수모델학교로 선정됐다.

지금도 틈만 나면 학교 숲으로 달려가 야생화와 나무를 가꾸는 일에 매달린다. 풍성한 숲이 학생들의 정서에 도움을 주고 교육적가치도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11일 전국 학교 숲 대회가 열리게 돼 더욱 바쁘게 보내고 있다.

1년에 100일을 산이나 가까운 숲에서 보내는 이씨는 “등산은 자연과의 대화”라며 “자연은 베푼 만큼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있으며, 우리가 더 아끼고 보전해간다면 더 큰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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