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 “오신부 횡령 문제제기 배후 광산업체” 주장

음성 꽃동네 오웅진 신부를 둘러싼 의혹이 민-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음성 맹동면환경수호위원회, 가섭산생명연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최근 “D광업 관계자가 광산개발을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뒤 오 신부와 수사·수녀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P씨를 통해 허위사실을 담은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D광업은 꽃동네 인근에서 금광개발을 추진하는 업체다.

이들 단체는 “D 광업의 광업권 내에는 금이 전혀 없거나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이미 나왔다”고 전제한 뒤 “꽃동네를 흠집 내기 위한 서명운동은 결국 광산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주민과 꽃동네의 생존권, 환경권 수호운동에 정면 도전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D 광업은 주민 생존권과 환경권을 위협하는 광산개발을 중단하라”고 이들 단체는 촉구했다. 하지만 오 신부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음성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된 오 신부 등에 대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자는 취지의 서명운동을 광산개발과 연관 짓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일부 환경단체의 이런 주장은 순수하게 진행되고 있는 비리 규명 촉구 서명운동에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꽃동네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계속 벌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오 신부와 수녀·수사 등이 수백만평의 토지를 구입하며 관리하는 과정에서 횡령의혹이 있다며 검찰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 촉구운동을 벌여 2500여명이 서명한 진정서를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제출했다.

꽃동네를 둘러싼 의혹은 지난달 24일 A씨가 오 신부 등이 땅을 매입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국가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의혹의 배후에 광산개발업체가 있다는 주장이 부딪히면서 지역주민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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