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명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총궐기대회, 정부대책 요구


전국한우협회는 30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농협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소 값 회복과 출하 저지 한우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정부가 ‘암소 수매’ 등 소 가격 안정을 위한 한우 농가의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협회는 한우인 2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이날 궐기대회에서 “지난 몇년 동안 정부의 방치 속에 2년 전부터 한우 가격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우산업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관빈 협회 부회장은 단식농성 중인 이 회장을 대신한 대회사를 통해 “송아지 한 마리를 생산하면 140만원, 한우 비육우(고기소)는 마리당 91만원의 적자를 본다. 농가가 무슨 재주로 이를 감당한단 말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건실한 한우농가가 아무런 보호망 없이 실업자가 되고 빚쟁이가 되는 이 현실을 막기 위해선 정부와 농협이 대책을 마련해 한우산업 기반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심각한 탈진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이 회장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대회에 참가, 집회장에서 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협회는 29일 협상에서 정부가 ‘한우 소비 촉진과 수급 안정 방안’을 제안한 것과 관련,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진 않지만 소 가격을 회복하고 농가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도록 강력하고도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음성공판장 앞 집회와 관련, 음성공판장의 출하예약과 출하 물량 감축, 농협 사료값 인하 등을 주장했다.

양승조 민주당(충남 천안) 최고위원과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이날 집회장을 찾아 일주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이 회장과 김영자 부회장, 이근수 전북도 이사 등을 격려했다.

양 최고위원은 규탄사에서 “박근혜 정부가 공약 이행에 필요한 140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농업 예산 5조원을 줄이려고 한다”며 현 정부의 농업 정책을 비판했다.

강 전 대표도 “축산이 한·미 FTA로 몰락하는 첫번째 산업이 됐다”며 “농협은 설립 본질을 잊지 말고 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06년 하이닉스·매그너칩반도체 사내하청지회 사태 이후 7년 만에 충북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경찰도 바짝 긴장했다.

경찰은 이날 음성공판장 정문에 대형버스와 컨테이너로 차단벽을 설치하고 기동중대 등을 투입해 집회 참가자의 진입을 막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협회는 31일부터 3개 도지회 단위로 음성공판장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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