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 회원 4000명 참가 암소수매 거부 규탄

 

전국한우협회가 30일 충북 음성에서 소 가격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정부가 ‘암소 수매’ 등 소 가격 안정을 위한 한우 농가의 요구를 거부한데 따른 것으로 자칫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충북에서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것은 2006년 하이닉스·매그너칩반도체 사내하청 사태 이후 7년 만이다.

◇ 음성공판장 ‘폭풍전야’

전국한우협회가 이날 음성군 삼성면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앞에서 회원 4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29일 음성공판장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마디로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한우협회는 정부와 농협중앙회를 상대로 막판 협의를 했지만, 타결에 실패하면서 이날 오후 1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최근의 한우 가격 파동이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에 있다”며 ‘소 가격 회복’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협회는 이날 ‘암소수매’를 첫 번째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정부는 장기적으로 각 농가에서 자진 도태되는 물량은 지원키로 했지만, 암소수매는 거부했다.

◇ 대규모 집회 왜 열리나

 이번 집회는 음성공판장의 출하예약제 개선과 도축 물량 감축이 관건이다.

협회는 음성공판장의 출하예약제는 매일 도축 물량이 몰려 경매 가격을 항상 낮게 형성하는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비수기인 3월에도 한우 도축 물량은 100%를 넘는 기현상이 나타났음을 들고 있다.

협회는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선 음성과 경기도 부천 공판장의 출하 물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협회는 △수요에 맞는 예약 △10% 미예약물량 외에 30% 협회 물량 요구 △30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 분포 50% 이상 출하 배정 등을 농협중앙회에 요구했다.

◇ 음성축산물공판장은 어떤 곳

 한우협회가 출구 전략으로 선택한 음성공판장은 전국 6개 축산물공판장 중 시장 장악력이 가장 큰 국내 최대 축산물 도매시장이다. 전체 가격 형성 등의 기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우협회는 음성공판장의 출하예약제를 개선하고 이곳 출하 물량을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가 올해 1월 발표한 음성공판장 한우 도축 물량은 지난해 10만 7361마리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때 세운 연간 도축 물량 10만 889마리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전국 한우 도축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음성공판장은 2011년 3월 음성으로 이전한 지 2년 만에 전국 축산물 유통 중심지로 입지를 굳혔다.

음성공판장이 짧은 기간에 정착한 것은 초현대식 시설에서 생산하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이란 인식과 함께 수도권 4개 경매장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한우 농가의 도축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1년 음성공판장을 전국 최초 거점 도축장으로 선정했다.

◇ 경찰 초긴장 … 불법에 엄정대처

 충북지방경찰청은 대규모 경력을 동원해 불법·폭력 시위는 엄중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 40여 기동중대 3000여 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할 것에 대비해 현장 조건에 따른 탄력적인 부대 운영과 함께 현장 체포조를 구성했다.

특히 음성경찰서는 이날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합법촉진 (合法促進)’‘불법필벌(不法必罰)’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았다. 평화적인 시위는 최대한 보장할 것 이지만 불법 폭력 시위자에 대해서는 채증 등을 철저히 해 엄중 사법처리 하겠다는 것이다.

음성서는 홍기현 서장을 중심으로 집회 전략 대응팀을 구성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야간 3회에 걸쳐 대책회의를 실시하는 등 불법시위에 대비한 대비전략을 철저히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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