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수 중기센터장 새달 연영석 도립대총장 10월 퇴직

"현직에 있을 때 동료나 하위직급 직원들로부터 비난도 받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제는 가끔 얼굴을 보면서 지난 세월을 안주삼아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유신사무관’ 출신 A씨의 말이다.

이처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세금추징이 사회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는 요즘, 대표적인 유신과 군부독재의 잔재로 지적되어온 ‘유신사무관’들이 어느덧 황혼기를 맞고 있다.

유신사무관 제도는 사관학교 출신으로 5년 이상 군복무한 장교 중 희망자를 ‘3급을’(현재의 5급 사무관)로 채용하는 제도다. 지난 1976년에 도입돼 1988년에 폐지될 때까지 모두 784명이 혜택을 입었다. 이중 충북에는 모두 10기에 걸쳐 23명이 발령받았다.

‘유신의 잔재’니 ‘워커’니 하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틴 이들도 이제 3명만 남아 있다.

김경용 충북도의회 사무처장(8기)과 마지막 기수인 10기의 강호동 도 행정국장과 신필수 균형건설국장이 그들이다.

우병수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장(5기)이 다음달 17일에, 연영석 충북도립대 총장(4기)이 오는 10월 각각 퇴임하는 등 산하기관 수장들도 올 가을까지 모두 물러난다.

그러나 간부공무원만 30년 넘게 하는 이들은 공무원이 끝나서도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공무원 퇴직후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취임한 경우가 많았다.

대개 30대 초반의 나이에 5급 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 2급까지 진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데다, 도지사들이 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산하기관 수장으로 앉혔기 때문이다.

김종록 전 정무부지사(6기)와 우병수 전 관리실장이 각 각 충북중소기업센터장을 역임했으며, 연영석 전 관리실장은 대학총장이라는 명예까지 덤으로 얻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정계진출을 노렸던 박환규(4기) 전 기획관리실장은 2011년 주민들에게 회사 투어를 시켜줬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받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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