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학교 문턱을 나서기 전까지 그런 것처럼 강요받는다. 내 성적을 평가받는 개인전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학교를 서열화하는 단체전 격인 일제고사가 청춘의 어깨를 짓누른다.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정신적 피로도가 높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은 ‘신의 남자’가 아닌 이상 병역의 의무라는 산을 넘어야한다.

문제는, 입대하면 질리도록 체험할 병영생활을 미리 체험케 하는 청소년 병영캠프가 유행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특수부대 훈련을 모방해 ‘군기’를 잡는 프로그램이다. 인내력과 담력을 기르는 훈련의 장이라고 했는데, 부실한 안전관리로 꽃다운 목숨들이 후드득 져버렸다.

찜통더위만 우리를 숨 막히게 하는 것은 아니다. 지켜보는 어른들도 이렇게 숨이 막히는데, 아이들은 어떨까? 초반부터 이렇게 턱 끝까지 숨이 차는데 그들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제대로 완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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