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직비리, 무기한 1인 시위 벌이는 성광철씨

한범덕 청주시장과 청주시 공무원들이 독한 상대를 만났다. 구 연초제조창 부지 매입과 관련해 뒷돈 6억6000만원을 받은 고위 공무원(해임)이 구속된 가운데, 20일째(7월23일 현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이 있기 때문이다.

시위의 종료시점은 기약이 없다. 시장이 책임지고 물러난다고 해도 시위를 멈추지 않겠단다. 그가 원하는 것은 ‘시민이 참여하는 부패방지조직’이 만들어 질 때까지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는 시청 정문 앞에서, 퇴근시간에는 사창사거리에서 피켓을 든다. 주말에도 터미널과 마트 주변에서 시위를 벌인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걸까? 주인공은 충북대 입구에서 중국어학원을 운영하는 성광철(46) 원장이다.

성 원장은 공무원 출신이다. 1997년 교육행정직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2002년 청주시립정보도서관이 전문인력을 충원할 때 경력직 전입으로 청주시 소속이 됐다. 그러나 그는 2년 만에 공직사회를 떠났다. 돈을 벌고 싶어서였다.

성 원장은 “공무원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없다. 뒷돈을 챙기는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잘 안다.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했고 나는 사업을 택했다. 10년을 버티는 자영업자는 100에 1명밖에 안된다. 그런데 공무원이 돈과 철밥통을 동시에 가질 순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성 원장은 “공무원들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시스템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시민이 참여하는 감사조직이 만들어질 때까지 싸우겠다. 시장과 간부들이 시청 정문 앞에서 석고대죄 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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