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행정수도 반대, 금리 인상 등 매리트 상실 우려

한달 만에 분양을 완료하는 대기록을 세웠던 오창과학단지 내 아파트 분양이 일단락 됐지만 행정수도 이전의 기대심리로 청약했던 상당수 계약자들이 남모르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행정수도 이전 불가를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3일 충청권을 제외한 전국의 10개 시도에 신도시 20여개를 만들어 수도권의 공공기관을 이전시킨다믐 정부의 방침이 전해지면서 오창 아파트의 매리트 상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값 인상과 업친데 덮친격으로 금리 인상의 조짐 마져 보이자 여유자금이 없는 일부 당첨자들이 벌써부터 중도금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태크 차원에서 청약했다가 40평형대에 당첨됐다는 한 주부는 “사실 행정수도 이전이 되면 기대 이상의 매리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청약했다”며 “계약금을 10%만 납부하면 됐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큰 걱정을 하지 않지만 서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다고도 하고 여기말고도 전국에 20개나 되는 신도시가 생간다니 당첨이 처음처럼 반갑지만은 않다. 중도금은 어차피 대출 받아야 하지만 금리까지 오른다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부 외에도 일부 계약자들 사이에서는 중도금 걱정과 기대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분양 당시부터 나타났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계약금으로 6~10%만 납부하는 조건이었고 일부 시행사는 중도금 무이자 할부까지 제공하는 등 조건이 파격적이었다는 것.

여기에 신행정수도 이전의 기대심리까지 더해져 한달도 안돼 분양이 완료되는 전무한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S부동산 관계자는 “오창 단지 내 아파트는 신행정수도 이전과 큰 차익을 남긴 분당과 일산 등 신흥도시들의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돼 성황리에 분양을 마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이상의 기대심리 상승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창단지가 교통이 편리하고 녹지가 20%에 이르는 등 주거환경은 뛰어나다”며 “실수요자 보다 여유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재태크성 수요자의 경우 다소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6월 말 1,700세대를 분양할 예정인 우림건설이 행정수도 예정지가 결정되는 8월로 분양을 미룰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으로는 6월말이나 7월초에 분양하길 원하고 있지만 시행사에서 행정수도 예정지 결정을 포함해 여러가지 여건을 들어 8월 말 분양을 제안하고 있어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창단지 내 아파트는 3월부터 대우 818, 한라 1,529, 쌍용 622, 중앙 1,338, 우림
1,120, 대원 464, 죽진 948세대 등 7개 회사에서 6,000여 세대 분양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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