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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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13.07.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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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걸어온 길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행복한 페미니즘>

하숙자
충북여성정치세력연대 대표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이것이 진리다. 더불어 함께 행복해지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페미니스트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 벨 훅스는 <행복한 페미니즘(원제 : Feminism Is For Everybody, 2000’)> 에서 사람이 사람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反남성주의가 아닌 것은 물론이요, 사람이 혹은 인류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대중적 페미니즘이 성공해야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벨 훅스는 인종, 젠더, 계급, 문화의 정치학에 대하여 수십권의 비평서를 집필한 미국의 흑인 작가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급진적 페미니스트 사상가이면서 흑인여성운동가다. 그는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라는 책에서 미국의 빈민 3800만 명 중 대부분이 백인인데 왜 가난한 사람하면 흑인을 떠올릴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계급에 대해 침묵하는 미국에서 계급주의가 어떻게 페미니즘을 훼손했는지, 빈곤층과의 연대는 무엇인지, 소비주의와 탐욕의 정치는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치며, 왜 여전히 계급이 유효한지를 제시한다. 뿐만아니라 다수의 페미니즘에 관한 담론들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우리사회에서 성 평등을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이런 여성들 중에는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라고 미리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사회에서 페미니스트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방어막을 치는 것이라 생각된다.

▲ 제목: 행복한 페미니즘 저자: 벨 훅스 역자: 박정애 출판사: 백년글사랑
페미니즘은 매스컴이나 남성들이 말하고 있는 것과 달리 反남성주의가 아니며 反차별주의라고 주장하는 벨 훅스는 행복한 페미니즘에서 페미니즘이 그간 걸어온 길과 그 성과, 쟁점, 반성해야할 부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서 간결하지만 진지하게 정리하고 있다.

페미니즘 운동은 많은 여성과 남성에게서 외면당했는데, 그것은 남자가 反성차별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대안적 남성성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를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또한 구조화된 성차별주의를 종식시키기 위하여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바꿀 때까지는 우리 모두가 성차별주의를 영구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쉽게 쓰인 책이라 더 좋다

집단으로서 남자들은 자신들이 여자보다 우월하고 여자를 지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가부장제로부터 이득을 본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가로 가부장제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하여 여성을 지배하고 억압해야 하기도 한다. 많은 남자들은 가부장되기를 힘들어한다. 그러나 가부장제의 혜택을 포기하는 것 또한 두려워한다.

벨 훅스는 그들이 페미니즘에 대하여 제대로 알기만 한다면 페미니즘운동이 가부장제의 속박에서 그들을 해방시켜 줄 희망임을 알게 될 거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여자에 대한 남자의 폭력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열정적으로 노력해 온 페미니즘 운동은 아직도 여자들만이 희생자인 것처럼 말하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어린이에 대한 폭력적 행위들을 또 하나의 가부장제적 폭력 양태로 보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한다.

또한 모든 여자들은 성차별주의로 사회화되어 자신의 가치가 오로지 외모에 있고, 특히 남자들에 의해 인정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많은 정규직 여성들이 비정규직 여성에 대해 무관심하다. 또 많은 일하는 여성들이 자기 가정안에서 가사도우미를 여성으로 고용하거나,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에게 자녀양육을 맡기며 여전히 자녀양육은 여성의 몫으로 성역할 고정화를 고착시킨다.

주류 언론은 페미니스트를 아예 다루지 않거나 가부장적 질서가 타격을 받지 않는 범위에서만 허용하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페미니즘 운동이야말로 여성과 남성의 행복한 삶을 가로막는 가부장제의 질곡을 모든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대중 운동이기 때문에, 反페미니즘의 역공은 언제 어디서나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모든’ 페미니즘은 옳은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벨 훅스는 가부장적 질서를 해체하려는 의지가 없는 페미니스트를 비판하고 있다.

그러므로 페미니즘은 자기 반성과 성찰 속에서, 그리고 실천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내게 힘이 되고 때로 채찍이 되며, 따뜻한 위로가 되는 벨 훅스의 <행복한 페미니즘>은 참 좋은 책이다. 쉽게 쓰여진 글이라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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