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에 인터넷 불만 글, 청주시 '관람객 편의'

충북 청주예술의전당 주차장 유료화가 꼭 필요한지를 놓고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예술의전당은 이달부터 두달간 유료주차장을 시범 운영한 뒤 오는 9월부터 본격 유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청주시 홈페이지 등 민원게시판에는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년 째 청주실내수영장에 다니고 있다는 시민 A씨는 "수영장 관리업체가 시설관리공단으로 바뀌면서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아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며 "약수터 쪽 주차장을 유료화하더니 이제는 그 넓은 예술의전당 주차장을 유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 등의 시설도 진료환자에게는 무료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시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에서 돈을 내고 이용하는 회원에게 무료주차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고 지적했다.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 측은 공연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추진한 주차장 유료화가 청주실내수영장 등 인근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만을 사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청주예술의전당 주차면수는 광장 쪽이 300면, 지하와 후면 주차공간을 합치면 모두 440명이다. 공연팀, 전시팀, 촬영팀 등 공연 및 전시관계자들이 후면에 주차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관람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은 400면 정도다.

대공연장은 1500석, 소공연장은 300석 규모로 모두 1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관람객들만으로도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청주예술의전당은 공연 시 평균 400~500대의 차량이 주차되는데 외부 차량으로 인해 관람객들이 근처에 불법 주차를 해야 하는 등 오히려 관람객들의 민원이 빗발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시·공연 등을 위해 대관할 때 주차공간도 대관조건에 포함되기 때문에 유료화를 통해 청주예술의전당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예술체육회관 관계자는 "실내수영장 등의 주차장이 유료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청주예술의전당 주차장으로 차량이 몰리고 있다"며 "청주예술의전당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어 주차장 유료화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연이 없을 때 시민들을 위해 주차장을 개방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규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공연, 전시 등이 일정치 않아 공식적으로 어떻게 개방하겠다고 말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측면에서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청주시민이나 관람객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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