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주민은 정부와 지방정부의 고객이다. 꼼짝없이 세금을 냄으로써 정부기구와 그 종사자들을 먹여 살린다. 최근 모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보이스피싱을 패러디한 코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옌벤 말투로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라고 묻는 대목에서 정작 크게 당황한 것은 어설픈 사기꾼이다. 전화를 받은 고객은 당황하지는 않았겠지만 많이 황당할 것이다.

KT&G로부터 옛 연초제조창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6억6000만원을 뇌물로 받은 청주시 공무원 이 모씨가 6월28일 구속, 기소됐다. 당시 거래금액은 350억원. 문제는 검찰이 이씨를 기소하면서 뇌물을 받고 적정가보다 100억원이나 더 주는 부당거래를 했다고 밝힌 것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에 대해 “주민 여러분 당황하셨어요? 아직은 확실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좀 더 기다려봐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황한 것은 한 시장이 아닐까?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는 부동산 관련 N사가 있었다고 한다. KT&G는 N사에게 13억6000만원, 이씨에게 6억6000만원을 줬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황당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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