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마음 건강’ 캠페인, 사회적 가면 속 내마음 들여다 보기 제안

2013년 6월 26일 - 대표 벤처기업인인 김범수(카카오 이사회 의장)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마인드프리즘㈜ 대표)이 ‘직장인 마음 건강 되살리기’에 의기 투합 했다. 김범수·정혜신 두 사람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3 직장인 마음건강캠페인·사회적가면 속 내마음 들여다 보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정혜신 박사(연세대학교 의대 졸업. 정신과 전문의). 1998년 정박사는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직장인들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연구한 [ADD 증후군]을 국내 최초로 제기했다. 2008년 국가공권력 피해자들의 내상을 돌보는 심리치유 프로그램 ‘(재)진실의힘-고문생존자 치유모임’을 진행했고 쌍용자동차차 해고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심리치유센터 ’와락’의 활동을 지원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저서로 『당신으로 충분하다』외 10권이 있다.

현재 약 1700만명으로 추산되는 직장인은 우리 경제·사회의 허리이지만, 경제적 사회적 압박 속에서 지쳐있는 집단이다. 이들의 마음이 건강해야 대한민국의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출발점이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올해 판매, 서비스, 상담분야의 감정노동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직업군에서 500여명을 선정해 심리치유 프로그램인 <내마음보고서>를 무료로 체험하게 하고, 이어 동일 대상자들이 <정혜신의 공개상담실>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혜신의 공개상담실>은 사이코드라마와 심리상담의 중간 형태로 진행되는 치유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직장인 마음 건강을 위한 관련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정혜신 대표는 “현대 직장인들은 어느 때 보다 스트레스 환경에 많이 노출돼 있다”며 “기업의 구성원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조직을 활성화하는 심리적 자원 보호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매달 1회씩 진행할 예정인 이번 캠페인은 판매원·상담원 등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를 시작으로 방송인 및 연예인 등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와 성직자, 법조인, 사회복지공무원 과 교사 등으로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진행 할 예정이다. 아래는 정혜신 박사와  인터뷰 전문이다.

Q. 감정노동자들이 직무를 통해 얻는 고충과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한 개인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역할에 따라 여러 개의 탈을 바꿔 쓰면서 살아간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는 팀장으로, 집에서는 가장으로 또는 아들로서의 삶을 동시에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어떤 한 역할에 과도하게 동일시를 하다보면 그 페르소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한 기업의 회장을 집에서도 ‘회장님~’이라 부르는 것 처럼. 우리는 모두 이런 사회적 가면 속에 살아간다.
감정노동은 사회적 가면이라는 직업적 정체성에 압도되는 대표적인 형태로서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지운 채 일을 하고 보상을 받는 노동을 말한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감정을 억제하다보면 감정 자체를 잘 느끼지 못하는 감정 마비를 겪게 된다. 당연히 심리적으로 건강할 수 없는 삶이 된다. 분석에 의하면 스트레스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이 분포하며 우울증 등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존중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심한 경우 자살충동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Q.감정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유익한 길인가?

감정노동자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판매원이나 상담원 등의 서비스직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 범위가 매우 넓다. 법조인, 방송연예인, 사회활동가, 성직자 등 직업적 페르소나로 자기 감정을 억누르거나 감춰야하는 사람들이 모두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 감정노동자 이슈는 이런 시각에서 폭넓게 바라보아야 한다.

또 감정노동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사회적인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심리적으로 손상된 내면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물론 기업차원에서도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케어가 필요하다.

Q. ‘직장인 마음건강’ 켐페인은 어떤 행사인가?

마인드프리즘은 치유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심리치유 전문기업이다. 심리검사 후 나만을 위한 맞춤 심리보고서를 만들어주는 <내마음보고서>, 체험적 자기성찰 프로그램 <홀가분워크숍>, 모바일 치유메신저 <힐링톡> 등의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힐링의 소통을 하고 있다.

이번에 지난 9년간 쌓아 온 고유한 심리분석 노하우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돌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천만힐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3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은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걸음이다.

사회적 가면 속에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자기 마음에 주목하고, 그 마음결을 찾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1년간 500명의 직장인들에게 내마음보고서를 선물하는 데, 판매원, 상담원 등의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를 시작으로 방송인, 법조인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내마음보고서와 함께 정혜신의 공개상담실이라는 세션도 함께 진행한다.

사이코드라마와 집단상담의 중간 형태로 설명할 수 있겠다. 다양한 사회적 가면 속의 ‘나’들이 체험하게 될 생생한 치유적 경험이 일상에 전파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Q. 충북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마인드프리즘이 전개하는 모든 콘텐츠들을 전국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조직원의 정신건강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도입하는 기업의 움직임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에 시작하는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은 55만 힐링톡 독자들에게 공지하고 신청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참고로 <내마음보고서>는 전국 어디에서든 신청 및 이용이 가능하다. 방문할 필요 없이 질문지를 집에서 받아 작성하여 보내면 보고서를 보내드린다.

감정노동 치유프로그램, 청주서도 기지개
청주시청 참여, 전문 기관은 5,6곳. 사회적 인식과 고비용은 걸림돌

지난 6월 청주시청 여성가족과는 전 직원을 상대로 힐링 워크숍을 진행했다. 송이화 계장은 “복지분야 업무를 하다보면 보이지 않게 쌓이는 스트레스가 말도 못하다”며 “ 몸속에 쌓인 응어리를 풀기 위해 힐링으로 주제를 잡고 진행했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청주시는 대민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민원인들로부터 욕설 및 폭언등 으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판단해 청주심리상담교육센터와 연계해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정란 해피마인드 소장은 청주에서 기업과 직장인을 상대로 심리치유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은 5,6군데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여하는 기업과 노동자는 아직 많은 편은 아니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는 정신과 치료나 상담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과 높은 비용을 꼽았다. 전문적인 심리치료는 시간당 10만원 내외로 비교적 고가이다. 오 소장은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의료보험 적용등과 같은 제도적 개선이 전제되면 이용하는 노동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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