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얼굴 촌티 팍팍 풍기는’ 오경석 환경련 국장
그가 소개된 코너는 ‘선길의 사랑’이라는 일종의 인물평으로 제목은 ‘까만 얼굴 촌티 팍팍 풍기지만’이었다. 내부인물을 소개하는 것 치고는 제목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그러나 글에 실린 사진을 보면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학에 진학해 신심(信心)을 가지고 가톨릭학생회원이 됐더니 기도만 하는 게 아니라 데모도 했다. (중략) 4학년 때 과에서 제일 먼저 취업을 했다. 취업한 곳은 가톨릭농민회였다. 가톨릭농민회는 생명농업을 중심에 두고 일하는 단체다.” 이쯤 되면 그가 환경운동연합까지 흘러든 궤적이 그려질 것이다.
오 국장은 인터뷰에서 “비록 1년에 4번 정도지만 야구도 볼 수 있고, 유명가수들 콘서트도 볼 수 있다. 술 한 잔 하다가 심야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도 있다. ‘까만 얼굴에 촌티 팍팍 풍기지만’ 난 도시가 좋다. 이곳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청주사랑을 고백한다.
오 국장은 또 내년 시·군 통합으로 인구 80만의 청주시가 탄생하는 것과 관련해 “도시는 적당하면 안 되는 건가. 꼭 기를 쓰고 커져야 하는 걸까?”라고 반문한다.
그는 환경운동가로 살기 위해서 승용차를 팔고 자전거를 샀다. 일전에는 출근길 만원버스 안에서 만난 적도 있다. 그에게는 왠지 정책국장보다는 행동대장이라는 직함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이재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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