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 CJB의 토론프로그램인 ‘시사진단’에 출연한 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장(추진위원회 구성에 따라 청와대 산하 건설추진단의 부단장으로 최근 보직이 변경됐다)과 패널로 참여한 이두영 지방분권 국민운동 공동집행위원장 간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져 한때 녹화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양자간 언쟁은 신행정수도추진위원회 구성 문제를 둘러싼 현격한 시각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당사자들의 전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당시의 논쟁 상황.
이 위원장은 “지역대표라면 지역에서 결정하는 게 순리”라는 논리로 이 단장을 다시 공박했다. 이처럼 이 위원장의 대응수위가 높아가자 이 단장은 결국 “(황 교수는)전문가로서 추진위원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한 걸음 물러섰다. 이 단장으로선 수세에 몰린 셈이 됐다.
그러자 이번엔 이 단장의 전격적인 역 제의가 나왔다. “그렇다면 충북에서 1명을 추천해 달라.” 이후 몇몇 인사들 사이에서 이상훈 회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이 카드는 이후 불발됐다. 이 회장이 강경한 “수락 불갚 입장을 펼친 것이다.
그는 “청와대 인사수석을 만나는 등 추진위 구성과 관련, 앞장서서 문제제기를 한 처지에서 위원직을 수락하면 ‘결국 사욕 때문에 그런 일련의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소신을 거둬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 위원장과 이 단장간의 논쟁 장면은 다행히(?) 녹화방송으로 진행된 덕분에 본방송에서는 전파를 타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 단장은 나를 포함한 3명이 청와대 인사수석을 만난 사실에 대해 큰 충격과 함께 불쾌감을 느꼈던 것 같았다”며 “본인으로서 황희연 교수에게도 괜한 마음고생을 안겨준 셈이 됐는데 황 교수와는 모든 오해를 털어 버렸다. 어쨌거나 황 교수에게 마음 고생을 시키게 돼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