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국회가 스마트해졌다. 개도 스마트폰을 물고 다닌다는 대한민국이지만 국회의원들의 스마트폰 활용도는 그들의 높으신 지위만큼이나 국민평균을 웃돌고 있다. 행여나 따라올세라 슬쩍 견제도 하신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권은희(새누리·대구북구갑) 의원이 학교 내에서 스마트폰 등의 사용을 학교장 재량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7일 국회에 제출한 것.

그러면서 그들은 본회의장에서도 거침없이 스마트폰을 활용하신다. 모 의원께서는 “예전에는 참고할 법률안이 있으면 보좌관을 불렀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으니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라며 흐뭇해마지 않으신다.

어찌 활용도가 이 정도에 그칠 것인가? 심재철(새누리·경기 안양동안)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누드를 감상하는 심미안을 과시하셨다. 이에 뒤질세라 오제세(민주·청주흥덕갑) 의원은 지인에게 온 인사 청탁 문자메시지를 본회의장에서 몇 글자만 바꿔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에게 전달하는 기민함을 보이시기도.

원래 스마트폰은 속도경쟁 아닌가! 기자들은 이렇게 민첩한 스마트 국회의원들을 취재하기 위해 망원렌즈를 이용한 ‘땡겨 찍기’ 경쟁을 벌이고 있으니 조만간 ‘스마트 국회의원 금·은·동’이 발표될 날도 멀지 않은 듯…. 의원님 파이팅!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