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페스티벌’ 작년 선정업체 단독응찰, 실적 배점기준 논란

충북테크노파크의 행사 대행사 선정 입찰이 지역 실정을 무시한 배점기준 때문에 물의를 빚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는 오늘 11월 열리는 ‘솔라페스티벌’ 기획 운영자를 선정하기 위해 용역입찰 공고를 냈다. 하지만 마감날인 10일 청주 A사만 단독 응찰해 결국 유찰됐고 재공고를 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단독 응찰한 A업체는 지난해 솔라페스티벌 행사를 용역맡았던 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지역 행사대행 업계에서는 “우리들이 예상했던 결과다. 심사 배점기준을 보면 특정한 업체 이외에는 참가해 봐야 들러리 역할인데 누가 신청을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일부 업체에서 문제 삼은 배점기준은 사업수행능력에 대한 정량평가 방법이다. 입찰 신청 자격을 단일 행사대행 실적 1억원 이상 업체로 정해놓고 배점기준에는 2억원 이상 실적 업체만 점수를 주도록 했다. 2억원 이상 실적 건수에 따라 3점에서 6점까지(7건 이상) 주도록 했다.

참가 문턱은 낮지만 정작 실적 점수는 2억원 이상 실적 업체만 주도록 해 결국 ‘그림에 떡’이 된 셈이다. 한편 인력보유에 따른 배점은 최하점수를 인정한 기준이었다. 6명 이하일 경우 2점에서 10명 이상 6점까지 점수폭을 4점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실적 점수의 점수폭은 최대 6점으로 잡아 배점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일부 업체에서는 “실적을 갖춘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입찰 기준 만들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통상 1점 이하 소숫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실적점수에서 2~3점씩 차이나면 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천만원짜리 행사도 감지덕지할 상황인데 공공기관에서 이런 식이면 일할 의욕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년이내 2억원 이상 행사 실적을 가장 많이 가진 곳은 단독응찰한 A업체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적용했던 전국 공모입찰을 충북 도내 업체로 제한하면서 그나마 실적점수를 기대할 업체는 2~3곳으로 줄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충북테크노파크 담당 팀장은 “사실 작년도 행사진행을 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2억원이상 큰 행사 실적을 갖춘 업체에 가점을 주려한 것이다. 신청자격을 올해 1억원으로 낮췄는데도 불구하고 왜 신청사가 없는지 우리도 원인을 모르겠다. 실적 점수 해당업체도 있는데 참여하지 않는다면 행사예산이 2억여원으로 작아서 그렇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원인을 ‘모르겠다’는 발주처와 원인은 ‘한가지’라는 업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재공고 마저 유찰될 경우 결국 단독응찰 업체의 수의계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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