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청주시청사 일대 최적지 여론···청원군민 여론조사서 1위로 추천
구청 2개는 상당·흥덕구청사 활용, 나머지 2개는 청원군에서 결정

▲ 통합청주시 청사는 현 청주시청사 일대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20일 통합추진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통합청주시 청사 위치는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이다. 지난해 청주·청원 통합이 결정된 뒤
시청사 위치를 놓고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현상이 거세게 일어나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걱정이었다. 청원군이 청주시를 빙 둘러싼 형태이기 때문에 통합시청사를 청원군 동서남북 어
디에 둬도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통합청주시 청사 위치 선정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현 청주시청사 일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평가위원들의 평가와 청주·청원 주민 여론조사 양쪽에서 이
곳이 1위를 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는 20일 현 청주시청사
일대를 최적지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당구·흥덕구청 위치는 평가위원들이 복수 추천한 후
보지를 가지고 청원군에서 군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7월 초에 결정한다.

각각 9명으로 구성된 후보지선정위원회와 시청사위치선정평가단은 청사 위치 결정시 토지적합성·개
발경제성·지역상징성·접근성·균형발전성 등 5가지 기본평가 항목과 12가지 세부평가 항목으로 점
수를 냈다. 청원군에서는 강내면 학천리 광역매립장 일대, 청주시에서는 사직동 청주 종합운동장 일
대와 복대동 대농지구, 중앙동 현 시청사 일대가 후보로 뽑혔다. 현 시청사 일대는 100점 만점에
87.2점을 얻었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청원군민들이 현 시청사 일대를 가장 많이 추천한데 반해 청주시민들은
청주종합운동장 일대가 가장 좋다고 답변했다. 청주·청원통합추진지원단 관계자는 “현 청주시청사
는 통합시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청원군이 청주시를 빙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통합청사가 청원군 지
역 어디로 가도 불만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많은 청원군민들이 현 청주시청사 일대를 뽑았다
. 청주시민들은 단 1표차로 여유가 있는 청주종합운동장 일대를 추천했다. 그러나 종합평점에서는 현
청주시청사 일대가 앞섰다”고 말했다. 청원군 관계자도 “주민들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현재 시점에
서 결정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우선은 청주·청원 양쪽 공무원들이 현 청주시청사에서 근무한다고 해도 몇 년 후에는 신축할
수밖에 없다. 4개 구청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을 감안해도 몇 개 과는 현 청원군청에서 근무해야 한다
는 게 통합추진단 관계자 말이다.

한편 가·다구역 청사는 기존 청사를 쓸 수 있지만 나·라구역 청사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 구역이었던 청원구청사는 현 상당구청, 다 구역이었던 서원구청사는 현 흥덕구청을 활용한다. 반
면 나 구역 상당구청사는 남일면 고은삼거리나 농업기술센터 중, 라 구역 흥덕구청사는 옥산면 옥산
면사무소 부근이나 강내면 충청대앞 중에서 결정된다. 청사 위치는 청원군에 일임키로 했기 때문에
청원군에서 6월 중 여론조사를 실시해 7월초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추진단 관계자는 “현
청원군청은 상당구청 임시청사로 쓰고, 현 청주시청사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인원이 일부 사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 청주시청·청원군청 30~50년 역사 건물
청원군청은 문화재 청주동헌과 바짝···빨리 문화재 살려야

현재 청주시청과 청원군청은 모두 청주시 상당구에 있다. 지난 1965년 건축된 시청사는 상당로 155번
지(북문로3가), 1976년 건축된 군청사는 상당로 69번지(북문로1가)에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
구역상으로만 분리됐지 실상 주민들의 생활은 같은 지자체 내에서 이뤄져 왔다. 이는 양 지역이 통합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청사는 올해로 48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낡고 좁다. 그래서 한
곳에 다 수용하지 못하고 회계과는 옆 농협건물, 농업정책과·공원녹지과·단지조성과는 5분거리에
있는 건물에 있다.

군청사는 37년 역사로 시청사보다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역시 좁다. 여기도 주민생활과·사회복지과
등 4개 과가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청원군민회관 건물에 있다. 군청사는 또 문화재보호구역인데
다 문화재인 청주동헌 건물과 바짝 붙어 있다. 동헌은 조선시대 지방장관인 감사나 수령이 공무를 집
행하던 곳으로 관청의 중심건물이다. 조선시대 청주목 관청건물은 동헌을 비롯해 객관·향사당 등 많
은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 동헌만 남고 모두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헌과 군청사 사이에는 사람
몇 사람 지나가면 꽉찰 정도로 바짝 붙어있어 문화재가 숨도 못쉬고 있다.

청주시는 KT와 청원군청을 포함하는 중앙공원 확장계획을 수립해 향후 변화 가능성이 있으나 구체적
인 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청원군 관계자는 “동헌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청사가 먼저 지어졌
다. 현재는 문화재보호구역이라 증·개축이 안된다”며 “하루빨리 문화재를 살리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보호구역내에 있는 현 청원군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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