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육상연합회 최순자 부회장, 100m도 헐떡거리다 100km 뛰는 철녀가 되다

“마라톤 사랑 하는 난 행복한 사람~~” 마라톤 사랑으로 제2의 인생을 꽃피운 국민생활체육 충북육상연합회 최순자 부회장(52). 지난날 말못할 역경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마워 한다.

“9년전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엉뚱한 부위를 떼어내 평생 약복용을 해야했다. 그 후유증으로 3개월만에 10kg이 늘다보니 안되겠다 싶어 무심천 걷기운동을 시작했고 뛰는 분들을 만나 마라톤과 인연이 됐다”


최 부회장은 2004년 무심천 마라톤클럽에 가입해 정식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풀코스 30여회, 하프코스 70여회를 달렸고 지난 5월에는 대청호 울트라마라톤대회 100km를 밤새 달려 완주했다. 13시간이 넘는 달리기가 가능한 데는 그만한 연습량이 뒷받침됐기 때문.

“평일에도 아침 밥쌀 올려놓고 무심천에 나가 10km 정도 뛰고 온다. 개인훈련 코스로 매봉산 건너 구룡산까지 달리는 것도 좋다. 앞으로 희망은 75세까지 동아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참가하는 것이다”

8년간에 걸친 마라톤 운동으로 현재 체중은 안정된 45kg, 더이상 병원에 갈 일이 없게 됐다. 엄마의 운동효과를 직접 확인한 20대 딸도 헬스와 달리기에 취미를 붙여 지난 4월 음성 반기문마라톤대회에 모녀 출전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육상 이론공부도 병행해 육상연맹의 정식 심판자격증을 획득했고 전국 생활체육육상연합회 여성분과 이사를 맡고 있다.

“건강을 잃었을 때는 100m 뛰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보니 이젠 100km를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 힘으로 2001년부터 청주시설관리공단 주차관리요원 일을 하고 있다. 이젠 세상 나락 끝에서 최고봉에 오른 심정이다. 건강와 희망을 잃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마라톤을 만나면 새 세상을 만나게 된다고...” 그녀의 희망대로 75세 풀코스를 뛴다면 그땐 3대가 출전하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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