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로 빠진 청주시 아트상품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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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빠진 청주시 아트상품개발사업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3.06.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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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작가 수익창출 사업에 한국공예관 관장 부인 참여… ‘어째, 이런 일이?’

청주시한국공예관(이하 한국공예관)이 우산·양산·넥타이·마우스패드·손거울·아트골프공 등의 문화상품을 개발했다. 작가들의 작품과 상품이 만나 아트상품이 탄생한 것이다.

한국공예관은 지난 5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 공예사업의 발전과 작가들의 수입구조를 확립시키고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국내작가들과 연계한 아트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유명한 갤러리와 문화예술기관에 가면 거의 아트상품 판매코너가 있고, 매출액 또한 상당하다.

▲ 엄옥경 작가의 아트골프공

이는 첫 민간인 출신 안종철 관장(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이 취임한 뒤 추진한 사업이다. 한국공예관에서는 그동안 작가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상품만 판매했으나 이제부터는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여기에 작가들을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다. 한국공예관이 지역작가들의 수익창출에 나서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미술품을 감상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줘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

그런데 작가 선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첫 개발 상품은 서양화가 이홍원·손순옥 씨의 우산과 양산, 마우스패드, 냉장고 자석, 손거울 등과 전통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엄옥경 씨의 아트골프공 등 10여종이다. 그런데 엄 씨는 주로 서울과 중국에서 활동중인 작가로 안종철 관장의 부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아트상품 개발 취지는 어려운 지역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이나 얼토당토 않게 관장 부인이 들어간 것.

“엄옥경 작가는 2008년 MBC ‘문화사색’에서 방송된 이상봉·하상림·엄옥경의 데카르트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 아트상품 개발을 통한 콜라보레이션에 착안해 선정했다.” 한국공예관은 보도자료에서 다른 작가와는 달리 유독 엄 씨에 대해서는 이렇게 선정 배경까지 밝혔다.

한국공예관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예총·민예총·공예가협회·공예협동조합에서 작가 추천을 받아 내부 회의를 거친 뒤 작가를 선정했다. 지역작가를 위주로 하되 다른지역 작가 작품도 아트상품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단체에서 추천을 받고 내부회의를 거쳐 선정된 사람들은 지역작가들이다.

엄 씨는 안 총장 부인이라서 선정된 게 아니냐고 하자 이 관계자는 “그런 건 아니다. 엄옥경 작가는 한국적이며 컬러풀한 느낌이 골프공과 어울려 하게 된 것이다. 타지역 작가 10명을 리서치 한 뒤 엄 작가를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아는 지역작가들은 “엄 씨는 전국무대와 중국에서 성공한 작가 대열에 들어간다. 작품판매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는 그림 한 점 못파는 작가들이 수두룩한데 이런 사업까지 엄 씨가 참여해야 하느냐. 순수한 의도에서 했다고 해도 납득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렇게 청주시의 아트상품개발사업은 시작단계부터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번에 아트골프공은 6개짜리 한 세트를 500개 출시한데 반해 대표상품인 이홍원·손순옥 우산·양산 3종류는 합쳐 300개를 내놓았다. 이 때문에 운영위원회에서 “골프공을 왜 그렇게 많이 주문했느냐”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공예관 관계자는 “골프공업체 ‘볼빅’에서 500세트가 최소수량이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고, 우산·양산은 반응을 보고 좋으면 더 주문하려고 한다”고 말했으나 이 부분에서도 역시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아트상품 개발은 한국공예관 예산으로 하고 작가들에게는 판매금액의 20%를 작품비로 준다. 한편 안종철 관장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계로 오는 11일까지 해외출장 중이다.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답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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