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서울공판장 상인 우선 공급 지역 안배 절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도축장인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이하 농협공판장)이 부산물 수요 증가에 따라 물량을 늘리기 위한 도축시설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서울 부산물 상인회와 실거주 음성지역 상인들이 늘어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과거 25년간 서울 가락동에서 운영해 오던 서울공판장은 2011년 11월19일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로 이전해 전국 최대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1일 소 400여 마리, 돼지 1800여 마리를 도축 처리하고 있다.

농협공판장은 가동 1년여 만에 소 300마리에서 480마리까지 도축 물량을 늘렸고 그래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도축시설 증축을 계획하기에 이르렀다.

2015년 준공을 목표로 설계에 들어간 농협공판장 도축시설은 증축이 완료되면 약 30%이상의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음성지역에서 부산물 유통업을 하고 있는 상인들은 늘어나는 물량의 실거주 지역상인 안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농협공판장이 과거 서울공판장 상인 우선으로 물량을 수의계약해 공급하고 있고 그 나머지 물량을 가지고 입찰을 통해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음성군의 많은 예산 지원 협조속에 이전해 온 농협공판장은 삼성면과 대소면 주민들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유령점포만 즐비한 모습이 비춰지면서 지역민들의 불신감과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삼성면 상인회가 신축한 축산물유통센터와 대소면 소재 음성유통단지는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빈 상점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공판장이 위치한 삼성면 상곡리 1리와 2리 마을에서도 별도 법인을 설립해 부산물 사업에 나설 예정이여서 물량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축산물 유통업자 A씨는 “농협공판장이 실거주 지역상인 안배없이 기존 방식대로 물량을 공급한다면 대소면과 삼성면 지역은 보기 흉한 유령점포만 남게 될 것”이라며 “농협공판장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앞서 진정 음성군 지역을 생각한다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공판장 관계자는“현재 수요증가에 따라 도축시설 증축을 추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도축 물량이 늘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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