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충청리뷰> 애독자들에게 ‘2013 찾아가는 언론사 사별연수’ 공개강연에 대해서 다시금 소개하고자 한다. 기실 언론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사별연수라고는 하지만 애당초 지역민들과 질 좋은 강의를 함께 나누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획을 했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참석이 너무 저조해 담당 기자는 ‘아주 쬐끔’ 낙심했다는 후문.

올해 매달 한 번씩 진행되는 공개강연은 지금까지 강태재 충북참여연대 상임고문을 시작으로 김규항 칼럼니스트, 정운현 <국민TV> 이사장이 귀한 말씀을 전했다.

앞으로도 6월 17일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의 ‘풀뿌리 지역신문과 지역공동체’, 7월 17일 김용민 시사평론가의 ‘김용민의 팟캐스트’, 8월 22일 조광복 노무사의 ‘언론이 보지 못한 노동 문제’, 9월 12일 미정 (원래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 작가를 모시고자 했으나 이 작가의 사정으로 취소됐다.) 10월 10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역사 속에 나타난 언론의 왜곡보도’, 11월 14일 정범구 전 의원의 ‘정치인이 본 한국 언론, 언론인’, 12월 5일 박대용 춘천 MBC기자의 ‘정보공개의 달인되는 법’등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관심 있는 강연은 다이어리에 기록하시고 해당 일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충청리뷰>의 모든 행사와 기사는 기자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굳게 믿으며 이만 총총.

김동진 함지락 식당 대표
표지이야기 고발 적절했지만 고발 수준에 머물러

폐지 줍는 노인들의 하루 소득이 채 5천 원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커버스토리 기사를 통해 알고는 이들의 삶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곤궁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2~3일 애써 모은 폐지를 10원이라도 더 받고 팔기 위해 수 킬로미터를 수 시간 동안 수레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이 과연 이 사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까 짐작만 해도 머릿속이 까마득하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이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가금 고민을 해보기도 하지만 각자 호구지책 찾느라 바쁜 일상 속에서 일반인들의 해결의지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충청리뷰>에서 좀 더 일찍 이런 사회문제를 다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책입안자들이 이번 기사를 숙독해 조속히 해결책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기사와 관련해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고 싶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폐지 줍는 노인들의 실태를 고발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고발하는 수준에서 머물렀다는 생각이 든다.

청주시 소재 어느 사회적 기업이 이 문제와 관련해 시에 해결책을 제시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과는 달리 서울시에서는 그와 유사한 해결방법을 수용해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대안제시가 미흡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노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거칠지만 큰 틀에서 구제 방법을 찾을 수도 있으며 좀 더 체계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라면 사회복지 관련 단체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누구나 눈에 보이는 이 불합리한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 것은 평가해줄 만하지만 대안언론의 역할을 담당할 때 <충청리뷰>의 진가는 한층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버스토리 기사 작성과 관련해서 한 마디 덧붙이면 ‘~까지, ~까지만 해도’라는 조사를 쓸 때 어느 때는 체언에 붙이고, 또 어느 때는 체언과 띄어 쓰는 바람에 기사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조사는 무조건 체언에 붙여 쓰는 간단한 띄어쓰기 규칙을 지켜주길 당부한다.

지희구 우진교통 자주관리실장
대학별 교육철학 담긴 전통 학과 소개 보고 싶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러나 성적순은 사회관계를 시작하는 취업이라는 관문에도 버티고 있었고 어느 학교 출신이냐에 따른 줄서기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교육면에 소개된 대학교 학과 폐지 관련된 기사는 사회생활을 하며 성적이나 출신학교 관련하여 이런 저런 부담감을 경험한 독자에게는 학문의 전당으로서의 최후의 보루를 빼앗긴 느낌이었다.

폐과 결정 기준에서부터 느끼는 배신감은 교육이 미치는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영역의 변화를 일거에 쳐버리고 있다는 현실에 더 비참해진다. 특히 현대사회는 인문학적 성찰의 자세가 경제나 정치, 문화의 각 영역에 기본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의 기본이 되는 순수학문이라 일컬어지는 학과들이 대부분 폐과되고 있다는 것은 취업경쟁의 결과가 낳은 불행한 전리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관계의 나열만이 아니라 실제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례 소개를 한 부분은 미흡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향후 대학별 교육철학이 담긴 전통 학과 소개 등을 통해 결과와 상관없이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교육철학의 정립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기획면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지역은 좋아진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화려한 행사소식에 놓치지 않고 구석구석 살핀 모습이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고민하는 영역이 전문화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지방자치제 본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한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기사인 듯 하지만 사람의 가치관에 의해 실제 상황은 얼마든지 색깔 있는 기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본다.

이창수 시방아트 편집장
온탕은 붉은 색, 냉탕은 파란색으로 편집 되길

냉탕 온탕 기사가 있었다. 온탕의 기사는 검지만 붉은 색으로 아예 글을 쓰고 냉탕의 기사는 검은 색이 들어간 파란 색으로 써서 확실한 냉온탕의 이미지가 보여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기사 내용 중 온탕의 기사에는 개인적 진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윤 부행장이 지역출신으로 출세했다는 내용인데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데 온탕이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 없었다. 회장에게 잘 보여 발탁되었고 그로인해 충북 본부직원들이 잔치 집 분위기라는 내용이 다소 맥 빠진 느낌이다.

‘폐지 줍는 노인대책, 청주시 선수 빼앗겼다.’ 에서는 더 큰 메인 타이틀이 되었으면 한다. 지역 신문을 무겁게 읽는 쪽은 지역 행정, 정치인들이다. 그렇기에 좋은 정책에 대한 자문은 가장 쉽게 읽히는 곳에 배치하고, 그 이후 의 대응방안을 뒤로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동행 취재는 꼭 해야 하고 발로 뛴 것만큼 기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기사여서 좋았다. 그러나 최소한 3군데의 이야기라도 모아야 더 좋은 신뢰적인 기사가 되지 않을까한다.

기초예술학과 폐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존 학과 폐지에는 당연히 해당 교수 및 학생들이 집단적 반발을 한다. 하지만 학생과 교수의 해답이 별로 없기에 학교의 행정에 따라가기 마련이다. 조만간 융 복합 학과의 제시로 명칭이 바뀐 학과가 생겨나면서 부실 학과 간 통합이 실현 될 것이고 그로인해 과거의 동문들과 관계가 끊어질 것이다.

향후 4~5년 후 통합 학과는 입학생들에 외면당하고 자동 폐과 될 것이고 학교측에서는 순식간에 몇 개의 학과를 정리시키는 이익을 얻을 것이다. 청주대 회화과의 폐과는 앞으로 충청북도에서 순수미술전공 출신 화가들이 안 나온다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

학교는 기초 예술을 가르치는 것이 맞고 응용은 학생들 스스로 혹은 강의 계획에 의해 제시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곧 충청도의 감성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화가는 사라질 것이고 그런 감성으로 그리라고 타 지역 화가들에게 맡기는 시대가 될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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