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개념녀’ 김연주 양

지난 해 <충청리뷰> 독자위원으로 열심히 활동했던 김연주 양(19)이 청주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침 새내기 대학생활도 궁금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사연이 궁금해 연주 양이 일하는 곳을 찾았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패스트푸드점은 정말로 눈 코틀 새 없이 바빴다. 시원한 홀이 아닌 더운 주방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햄버거를 만들고 있는 연주 양을 보면서 일견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움이 밀려왔다. 그는 어떤 사연이 있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궁금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았고 내 용돈은 내가 벌어서 쓰고 싶었어요. 한 증권회사에 연금도 붓고 있는 걸요.”

연주양은 처음에는 패스트푸드 홀에서 일했는데 지금은 일부러 더 정신없이 바쁜 주방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예의 없는 손님들을 대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는 이런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고 했다.

“늘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지만 반말로 답하는 분들이 많아요. 심지어는 사은품을 안 준다며 일방적으로 떼를 쓰고 욕설까지 하는 손님도 있어요. 그분들도 분명 자녀가 있을 텐데, 내 자식이 고생하고 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텐데 참 이해가 안 돼요.”

학교 성적도 좋고, 고 3 때 반에서 반장을 하며 자기 주관이 뚜렷해 똑 부러지고 당찼던 연주 양이 택한 과도 명분보다 실리였다. 취업하기 힘든 일반대학교 일반학과가 아닌 취업률 100%라고 하는 치위생학과를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연주 양은 대학생활이 기대에 부풀었던 것보다 그렇지 않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과 특성상 자신이 선택해서 듣는 것이 아닌 고등학교 때처럼 정해진 과목 수업을 들어야 하고, 교양 과목 같은 경우는 일반대학교에 비해 강의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속상해 했다.

연주양은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원했던 공부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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