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개막 18일 만인 20일 현재 관람객 90만명을 돌파하면서 목표 관람객 100만명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폐막까지 엿새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흥행대박은 떼놓은 당상이다. 100만은 예사롭지 않은 숫자다.

과거 운동장 정치가 이뤄지던 시절, 정치권의 여의도집회에 모인 군중이 100만이었다. 물론 이는 주최 측 추산이다. 신문은 10~30만, 경찰추산은 3만이었다. 과거 전대협·한총련은 100만 청년학도를 외쳤다.

그런데 100만이 뉘 집 개 이름인가? 청주시민들이 갓난아기까지 업고 나와도 67만이니 말이다. 충북도의 화장품·뷰티박람회에 100만 관람객이 든 것에 대해 일단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100만의 질이다.

적어도 내부평가에서는 강매, 동원된 군중을 제해야한다. 다음은 100만의 자취다. 100만이 다녀간 뒤에 무엇을 남길지 고민해야한다. 파오는 유목민의 텐트다. 이동하며 보여줄 때 필요한 방식이다. 우리는 정착민이다. 오송에 바이오의 성읍(城邑)을 만들어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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