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통행·주차 등 문제 제기… 이전 후보지 대안 마련 요구

교현·안림동주민센터 이전 논란

충주시 교현·안림동주민센터 이전을 둘러싸고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주민센터가 옮겨갈 유력 예정부지 인근은 도로 폭이 좁아 향후 이전 시 대안마련이 요구된다.

충주시는 교현·안림동주민센터를 2015년까지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은 지 23년 된 현 청사가 협소하고, 주차장 면적(6면)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 선화스포츠센터 옆 주차장 부지. 충주시가 이곳을 교현·안림동주민센터 신축 후보지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타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네모 안은 현 주민센터 전경.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주민센터가 들어갈 부지를 물색 중이며, 교현동 선아스포츠센터(옛 해운문화센터) 옆 주차장 부지를 유력 후보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충분한 주민설명회 없이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찬성)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주민 김모씨(40·충주시 교현동)는 “주민센터 이전과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에게 찬반여부를 공개적으로 물어야 되는데 쉬쉬하면서 추진하면 어떻하냐”며 “결론을 내린 뒤 나중에 바꿀 수도 없게 하면 그게 주민을 위한 행정”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안림동과 목벌동, 종민동 주민들은 편리한 교통여건이 되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선화스포츠센터 옆 주차장 부지 유력

유력 후보지인 선아스포츠센터 옆 주차장 부지는 버스노선 등 교통편이 좋지 않아 찾아가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주민 박모씨(52·충주시 안림동)는 “주민센터가 들어서는 곳이 버스편이 편해야지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곳에 들어서면 주민불편이 클 것”이라며 “모든 상황을 고려해 부지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교현동 주민들은 차량통행문제를 제기했다. 길이 협소해 통행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주민 황모씨(48·충주시 교현동)는 “선아스포츠센터 일원을 와보면 알지만 차량통행로가 협소해 주민센터가 들어설 경우 혼잡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 없이 주민센터가 들어서면 주민불편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차문제도 예상된다. 시는 차량통행이 어려울 경우 이 일원 주택가에 대한 주차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하지만 이 일대 단독주택단지의 경우 이렇다 할 주차공간이 없어 주차단속이 벌어질 경우 관계기관과의 마찰이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반되는 예산문제도 거론됐다. 선아스포츠센터 옆 주차장 부지는 6000여㎡(약 1800평) 면적으로 매입하는데 25억 원 가량이 소요된다. 여기에 건축비까지 포함시킬 경우 60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9월 신축된 연수동주민센터는 총사업비 40억 원이 투입됐다. 연수동주민센터는 3881㎡(옛 충주소방서 부지)에 건축 연면적 2099.33㎡, 지상 3층으로 건립됐다.

따라서 교현동주민센터가 선화스포츠센터 주차장 부지로 들어서면 면적과 예산이 필요 이상으로 투입될 것이란 여론이다.

이에 대해 시는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2015년 청사 신축을 목표로 부지를 물색 중”이라며 “현재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답변을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안림동 쪽은 전체인구 2만 5000여 명 중 2000여명이 살고 있어 청사가 들어서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더욱이 안림택지개발까지 무산돼서 그쪽으로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센터 방문자 대상 찬성 서명 받아

이 관계자는 “현재 청사가 너무 좁아 직능단체 회의나 각종 여가교실(노래교실 등)을 여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결정되면 연말 의회 승인을 얻어 내년 부지매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하지만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유력 후보지 찬성 서명을 받는 등 시에서 적극 나서고 있어 사실상 선화스포츠센터 옆 주차장 부지가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이호영 시의원은 그동안 많은 부지를 알아봤지만 선화스포츠센터 주차장만한 부지가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선화스포츠센터 주차장 부지가 정중앙에 위치해 있고, 이곳에 노인들을 비롯한 인구도 가장 많이 산다”며 “단독주택단지 주차장 부지는 시에서 만리산을 매입해 체육시설과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에 있다”고 했다.

그는 “불편한 교통편은 시내버스 배차시간을 늘리면 된다”며 “차량통행도 갓길 주차를 안 하면 원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주민센터 이전을 위한 주민설명회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늦어도 내달 초까지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형식적인 설명회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전 계획을 뒤늦게 접한 안림동주민협의회 등이 유력 예정지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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