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다. 올해 <충청리뷰> 독자위원들로 위촉된 분들을 독자위원 모임이 있는 날 만나는 일 말이다. 모임 있을 때마다 매번 저녁을 쏘겠다고 유혹해 보지만 웬만해선 넘어오지 않는다.

담당기자의 이런 깊은 시름과 한숨에 전직 독자위원 엄 모씨 아들 모 경출이라는 이름을 가진 현 충북교육발전소 사무국장은 참석하지 않는 독자위원들을 도서상품권이나 영화상품권으로 유혹해 보라고 농을 던진다. 이런 말을 하는 엄 국장을 한 대 때려 주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독자위원들을 뵙지 못해 날로 삭막해지는 정서, 우리 독자위원들은 이런 내 맘 알런지 몰라. 다음 달부터는 모임 시간을 변경하거나 일대일로 독자위원들을 전담 마크(?)해야겠다. 

김현이 충북노동인권센터 사무차장

택견가족 세계일주 공감 재미, 앞으로도 기대돼

인조잔디에 대한 문제점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번 기사를 통해 알게됐다. 특히 지역신문답게 타지역에 비해 충북지역에 인조잔디가 더 많다는 이야기를 넣어주니 문제가 더 심각하구나라고 느꼈다. 인조잔디와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대안까지 제시해주니 좋았다. 그런데 대안에 대한 내용을 의원이나 교수가 아닌 그 분야의 전문가가 하는 말을 들으면 더 신뢰감이 들었을 것 같다.

문화란에서 부산에 있는 피난민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수암골과 비교되었다. 부산의 경우 문화 공간으로 서로 조화롭게 바뀐 반면 수암골은 유명해지면 질수록 높은 카페, 빵집들이 들어섰다. 당장의 이익에 마을하나를 다 버린 것만 같았다. 색다른 리뷰에서 보았던 ‘제발 변하지마’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색다른 리뷰에서 본 사진과 이어지는 기사가 있으니 여운이 더 남는 것 같다.

영화나 책에 대한 소개 글이 각 한 지면을 차지하는데, 특별히 관심 가는 내용이 아니면 잘 안 읽게 된다. ‘폰카로 보는 따뜻한 세상 세상 사람’ 코너처럼 조금 짧게 소개를 해주면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택견을 홍보하며 여행하는 5인방 이야기는 나를 흥분시켰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딱 좋겠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사람들이 흔히 여행 가기 전에 걱정하는(특히 언어) 것들이 공감되어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기대된다.

김혜리 충북대 국어교육과 재학

청주 D중 기사 충격, 가슴 아프면서도 반가워

청주시 행정분야 기사는 편집도 비슷하고 기사가 흥미를 끌지 못해 잘 안 읽히는 기사였다. 행정분야 기사에서 흥미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독자들이 그래도 관심 있어 할 만한 부분을 담당 기자가 발로 뛰어 알려 주었으면 한다.

청주 D중 관련 기사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진실을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부정이 일어난 것도 가슴 아픈데 학교는 철옹성처럼 굳게 닫은 채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기사를 <충청리뷰>에서 만나 가슴 아프면서도 반갑다. 앞으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줄 알고 약자에게 손 내미는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감성을 지닌 매체가 되어 주길 바란다.

오창에 전국 발암물질 30%가 배출된다는 기사도 충격이었다. 계절별 풍향에 따른 발암물질의 이동 경로도 그림으로 보여 주고 있어 문제의 심각함이 더욱 돋보이게 편집해서 보기 좋았다. 다만 기사에서 담당기자의 개인적 감정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아 조금은 건조하면서도 임팩트하게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사람 코너는 정말 신문에서는 왠간해선 보도가 되지 않을 법한 인물들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따뜻함을 전제로 말이다. 가끔은 공무원들을 소개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기사도 보게 된다. 공무원 분들 가운데 훈훈한 소재를 많이 가진 분들도 많겠지만 이런 분들은 도청과 시청을 대변하는 일간지를 통해서도 소개 될 수 있으니 바닥 깊이 숨어있는 민중들의 훈훈한 삶을 찾아서 소개했으면 좋겠다.

이번 세상사람에 탕수육 서비스 주는 중국집 소개 시켜줘서 감사하다. 이재를 따지면 이런 일을 하지 않을텐데, 중국집 사장의 마인드가 너무 좋았다.

오늘에야 비로소 청주역사문화기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지역의 문화를 아는 일에 가급적 참여하도록 노력하려 한다. 혹여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문화기행이 끝나는 날까지 동행취재에서 잘 소개해 줬으면 좋겠다. 

남소연 CJB청주방송 작가

시민 목소리 적고 공무원 입장만 듣는 것 같아

이번 표지기사는 인조잔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내용도 흥미로웠고 인조잔디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기사였던 것 같다. 몇 년전부터 인조잔디에 대한 문제가 부각돼왔는데, 아이들이 어떤 유해한 환경에 놓여있고, 또 우리지역의 실정은 어떤지 알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5면에서 인조잔디가 아닌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짧은 기사가 있는데, 취재원이 환경전문가라던지, 교육전문가였다면 조금 더 다양하고, 깊은 내용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6면에서 인조잔디와 맨땅사이의 논쟁에서 가치의 문제라고 했는데, 어떤 가치인지 불명확해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도원초등학교를 예로 들어주었는데, 그 예가 적절한지 조금 갸우뚱하게 만든다. 인조잔디와 맨땅, 그리고 천연잔디 모두 각각의 장단잠이 있다면 장점을 잘 살리고 단점을 극복한 학교의 사례가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기사의 마지막 내용을 보면 이 문제를 도원초가 극복했다기 보다는 시골 학교가 특성을 살려 학생들이 늘었다는 내용으로 더 와닿기 때문이다. 조금 더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행정면에서는 녹색수도 청주 내용에 대해서 다뤘는데, 개인적으로 타지역에서 오랜 기간 살고 온 터라 관심이 많은 주제였다. 청주에 처음 방문했을때, 청주 초입로의 가로수들이 차들을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녹색수도 청주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몇 년 지나고 보니 전시행정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실질적으로 녹색수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뤄주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와 같은 시민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겼으면 어땠을까 싶다. 시민들은 실제 청주의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를 함께 다뤘다면 더욱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시민들의 목소리는 적고, 시청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많이 담겨있다 보니 이번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라던지 반응보다는 시청의 입장만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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