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평가 부정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청주 D중학교가 이번에는 학교 시험 평가에서 학교 성적이 하위층인 특수반 학생들을 제외하고 시험을 치러 세간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청주 D중학교는 지난 4월 23일 전교생 814명을 상대로 기초학력향상 시스템 평가를 진행했다. 단, 이 학교 특수반에 속하는 10명은 시험에서 제외됐다. 특수반 학생 가운데 비장애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는 3명만이 시험에 참가했다.    

학교 관계자는 “3월에 실시한 진단평가는 모두가 참여했다. 특수반 학생들은 국어와 수학시간은 따로 수업을 듣고 있다. 기초학력향상 시스템 평가에 특수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 일선 학교에서 특수반을 담당하고 있는 한 교사는 “성적이 떨어지는 특수반 학생들을 위해 시험 평가 내용을 약간 수정해서라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배제시키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이어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빼 버린 것 같다. 초등학교는 웬만하면 시험 보게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교 평균 점수를 깎아먹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배제하는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일반 시험에서까지 같이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각 학교마다 특수반을 위해 개별화로 교육도 잡겠지만 그런 개별화 교육과정을 시험을 통해 구조적으로 평가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특수반 학생들을 시험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뭔지 모를 의구심까지 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기초학력향상 시스템 평가라면 차라리 특수반에 있는 학습 부진아 학생들까지 응시하게 하게 해야 하는데 평가 이름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일제고사가 하도 문제가 되니까 다른 이름을 붙여서 모의고사를 보는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면서 “학습 부진아를 시험에서 안 보게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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