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는 이제 그만! 실리 찾는 정치구상 할 때

충북사람은 힘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앙정부와 큰일을 논하려면 언제나 충남,대전과 공조를 이야기하며 충청권이라는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충남의 정치세력인 자민련이 그나마 작은 희망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적 뿌리를 만들지 못한 충북에서는 부끄러울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른 색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충북도민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세가 약한 충북은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힘을 가진 유리한 세력을 따라 기울어지는 해바라기와 같은 행동으로 보호본능을 발동하는 모양이다.

3,5,6공화국에는 영호남의 재야지도자들이 지역 색을 앞세워 군사정부에 대항하며 싸웠지만 충북은 국가의 안정을 바랬는지 파란색깃발을 휘날리며 평생동지 운운하는 정치색을 가졌다. 그러나 해가 떨어진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충북의 해바라기는 홀로짝사랑을 하였음을 한탄하고 있을 뿐이다. YS정부에서는 충북인의 자존심이 폭발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그것은 바로“멍청도 핫바지”사건이다.

“왈 제 밥그릇도 못 찾아먹는 바보들”이라며 분개한 듯 한 목소리를 낸 사람은 민자당의 정치인 이었다.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는 바로 이부분일 것이다. 무엇 때문에 자신과 상관도 없는 충청도를 멍청도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했는지가 의문이다.

이일이 계기가 되어 충청도정치인은 충북을 공략하기에 좋은 명분을 갖게 되었다.
양반의 고장 충북을 무시하는 정치인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며 녹색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뿌리가 약한 충북정치는 정확한 이유를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로 멍청도라는 멸시감에 분노하며 하나의충청도로 뭉치자는 JP의 말에 따라 녹색깃발을 움켜쥐게 된다.

녹색바람을 일으켜 충청도출신을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던 JP는 훗날 (충남서산출신의 대통령후보를 낙선시키는) 공로를 세우게 된다. 충북은 녹색바람만은 홀로짝사랑이 아니기를 간절하게 믿었건만 오히려 청천병력과도 같은 일을 당하게 된다.
IMF로 어려워진 충북경제를 놓고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아래 기업체가 이전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지역경제의 생명선이라 할 수 있는 충북은행의 퇴출이 그것이라 하겠다.


오늘날 조흥은행과 합병한 충북은행은 실체가 사라졌지만, 대전의 충청은행은 하나은행과 합병한 후 충청하나은행이라는 상호를 가지고 전국최고의 수신고를 자랑하며 충청권의 자금줄로 그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를 보면 하나의 충청도속에 충북과 충남의 상황이 어찌 이리 다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해답은 곧바로 나타난다.

서울의 조흥은행본점이 충청권으로 이전설이 나오자 충북은 충북은행과 합병했으니 당연하게 충북으로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JP는 맨발벗고나서 조흥은행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토록 압력을 행사하며 유치운동에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다. 충북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한 조흥은행본점이전은 엉뚱하게 조흥은행매각이라는 수순을 밟으며 충북과의 연고를 백지화하고 있다. 내덕동 담배인삼공사의 신탄진 이전과 옥천의 조폐창이전등 충북은 수난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충북은 또 한번 홀로짝사랑을 하였으며 오히려 갈취를 당하는 일을 당하게 된 것이다. 행정수도이전, 오송분기역유치와 같은 중요한 일들도 하나의 충청도를 주장하는 충남에서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결국 “충북을 놓고 제 밥그릇도 못 챙긴다고 비아냥거린” 이유를 짚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행정수도이전을 놓고 충남, 대전과 공조하는 충북은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들려오는 소문에는 고개숙이는 단체장, 뛰어다니는 단체장,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하여 경영마인드를 주장하는 단체장, 등등의 말들이 들려오고 있는 이때 힘없는 충북의 공무원들은 양반의 거드름을 피우는 자세를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자치단체가 스스로 재정권을 확보해야하는 시점이라면 자치단체는 분명 주식회사형태로 바꿔져야 할 것이다. 충북도청을 본사로 시.군을 지점으로 하는 경영체제를 만들고 지점마다 경쟁력을 키우도록 지원하며 본점에서는 타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는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경쟁사회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회사직원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가 필요하며 ‘구태의연하고 안일무사주의에 빠진 직원들’은 과감하게 배제하고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시급하다 하겠다. 또한 “지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장이나 본사의 명령을 거부하는 지점장은” 본연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는 타사와의 공조이전에 자회사의 지점관리를 철저히 하여 일사 분란한 명령체계로 움직이는 힘을 먼저 키워야 할 것이다. “지점 또한 본사의 경영 정책을 따라야 하며 만약 독자적인 행동을 할 때에는 본사로부터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 이러한 회사경영의 원칙은 이를 무시할 때 발생하는 제제가 “경영부실로 인한 회사부도”라는 징계를 당하게 된다.

자치단체도 단체장 마음대로 선심행정으로 부채를 증가시킨다면 그 책임을 묻는 규정이 필요하다. 불법선거로 인한 재판기간동안 업무정지상태로 보낸 시간과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선거를 준비하는 행동들은 “제사보다는 잿밥에만 공을 들인다” 라는 말을 인용해도 틀리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회사의 사장이 운영을 잘 못하면 자신의 회사가 부도로 파산하듯이 자치단체장도 자치단체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남에게 편승하여 이용당하기보다는 작은 힘이나마 나에게 주어진 능력을 찾아 최선을 다할 때 그것이 바로 나의 힘이며 충북도민의 힘이 되는 것이다.

오늘 개혁정치에 동참한 충북은 또다시 노란색 깃발을 움켜쥐었다. 이제부터는 짝사랑이 아닌 함께하는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들러리가 아니라 충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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